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선박 건조 문제와 관련해 “동맹국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조선업을 사실상 한국·중국·일본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주요 동맹인 우리나라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6일(현지 시간) 보수 성향의 휴휴잇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 해군 재건 방안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선박이 필요하지만 배를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해군과 관련해 아주 좋은 것을 발표할 것”이라며 “선박(건조) 준비가 안 돼 있다. 우리가 준비될 때까지 (다른 나라에) 입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해군에 따르면 올해 미국은 287척의 전함을 보유할 것으로 관측되는 반면 중국은 400척에 달하고 2030년에는 미국이 294척, 중국은 425척으로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이 군함을 늘리고 상선 분야에서도 중국을 따라잡으려면 조선업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데 단기간에 자력으로 하기는 어려운 만큼 동맹의 손을 빌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의 발언이 나오면서 한국 조선업이 호재를 맞았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측 관계자를 인용해 모든 국가에 보편관세를 매긴다는 기존 원칙은 유지하면서도 철강과 구리, 배터리, 태양광 패널, 핵심 의료 제품 등 경제 안보에 필수적인 제품에만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가짜 뉴스의 또 다른 예”라며 부인했지만 보도 직후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최대 1.1%까지 하락했다가 트럼프의 반박이 나오자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미 국채 시장에서도 30년물 금리가 장중 5bp(bp=0.01%포인트) 오른 4.86%로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도 한때 4.64%까지 상승해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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