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8일 오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유한양행(000100), 삼성SDI(006400), HD현대중공업(329180), 삼성전자(005930)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간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유한양행이다
고수익 투자자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유한양행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전날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10% 이상 급등했다. 다만 하루 사이 상승세가 줄며 이날 오전 11시 현재 유한양행의 주가는 0%대 강보합을 보이고 있으나 고수익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유한양행의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여전하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존슨앤드존슨(J&J)은 유한양행과 함께 개발 중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병용 요법에 대한 임상에서 통계상으로도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보통 제약업계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상업화 성공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국산 신약을 도입한 다국적제약사가 이런 표현을 쓴 것은 이번이 최초”라며 유한양행을 제약 업종 내 최선호주로 추천하기도 했다.
고수익 투자자들은 주식 내재 가치 대비 가격이 많이 떨어진 종목들도 많이 사들였다. 이날 고수익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상위 2위와 4위에는 삼성SDI와 삼성전자가 자리했다. 삼성SDI와 삼성전자 모두 최근 실적 부진이 예상돼 국내 증권사들로부터 목표 주가가 하향조정됐다. 이날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내고 수요 감소와 일회성 비용 발생 등의 영향으로 유럽 시장에서 영업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며 삼성SDI의 목표 주가를 기존 대비 33% 하향 조정했다. 삼성전자 역시 전날 공시를 통해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경쟁에서 밀리며 지난해 4분기 6조 5000억 원이라는 부진한 영업이익 잠정치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고수익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의 부진한 실적이 이미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었던데다가 이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최저 수준까지 내려가 있는 만큼 향후 반등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순매수 3위에는 HD현대중공업이 이름을 올렸다.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조선 업종은 최근 도널드 트럼피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동맹국과의 협력 가능성을 언급하며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달 초 20만 원 초반대에서 머물던 HD현대중공업의 주가는 한 달여만에 30만 원을 넘어섰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8일 올해 국내 산업 전망을 발표하며 우리나라가 미국 해군함 건조와 관련해 동맹국으로 꼽힐 확률이 크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조선 업종이 반사이익을 누릴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의 화석 연료에 대한 투자 확대 기조를 고려하면 미국 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진행 가속화로 LNG선 수요가 확대되는 점 역시 향후 긍정적인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한편 이날 같은 조선 업종인 한화오션의 경우 순매도 1위에 등극하며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최근 들어 주가가 많이 올라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과 더불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이 나란히 순매도 2~3위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은 조선 업종과 함께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되는 우주·방산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조선 업종과 함께 최근 주가가 급등 영향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며 이날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 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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