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가 전년 대비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는 9일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분석 결과’를 통해 지난해 코스피 상장법인 204개 사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27% 늘어난 수치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기업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38개 사에서 2022년 129곳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200개 이상으로 증가해 공시 기업 수가 4년간 5배 이상 뛰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규모 법인의 공시 비율이 높았다. 자산 2조 원 이상 법인의 63%가 보고서를 공시했으며 시총 10조 원 이상 기업은 88%에 달했다. 204개 법인 중 대기업 집단에 속한 기업은 143개 사로 약 70%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05개 사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금융·보험업이 44개 사로 2위에 올랐다.
공시 내용을 살펴보면 공시 기업의 79%가 기후변화의 위험 및 기회 요인을 식별해 공시했다. 위험 및 기회 관련 양적 재무 영향(18%)과 시나리오 분석(33%)을 수행한 기업은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여전히 적은 수준이었다.
또 기업 대다수가 'Scope1·2'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시했으나 연결 기준으로 공시한 기업은 3%에 불과했다. 여전히 종속 기업을 포함한 배출량 산정에 어려움을 느끼는 법인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거래소는 기후 관련 기업 공시 역량 강화 및 기재 충실도 제고를 위한 참고자료 제공 목적으로 △위험 및 기회 △재무적 영향 △시나리오 분석 △온실가스 등 4개 부문별 모범 작성 사례를 제시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국내 ESG 공시 의무화에 대비해 기업 공시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향후 제정될 KSSB 기준 기반의 교육을 통해 기업들의 공시 실무 준비를 돕고 의무 공시 전까지 자율 공시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