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기간 고속도로 통행료가 모두 면제되고 KTX·SRT 역귀성 기차표는 최대 40% 할인된다. 사과·배 등 16대 설 성수품도 역대 최대인 26만 5000톤 공급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설 명절 대책’을 발표했다. 최 권한대행은 “1월 말 설 명절이 민생 경제 회복의 계기가 되고 국민들이 소중한 재충전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설 연휴 기간 물가 안정을 위해 16대 설 성수품의 공급 물량을 평시보다 1.5배 확대한다. 배추·무·사과·배는 정부 보유 물량을 평시의 3.9배까지 늘리고 과일류는 할당관세를 도입한다. 가격 수준이 높은 배추·무는 수급 안정을 위해 계약재배·비축물량을 평시의 1.8배인 1만 톤을 공급할 계획이다. 명절 수요가 많은 사과·배는 4만 톤을 집중 공급한다. 평시 대비 5.6배 많은 수준이다.
정부는 농축수산물 할인을 위해 역대 최대인 900억 원을 지원한다. 농축산물은 29일까지 정부 할인 지원(20%)과 유통업체의 자체 할인(20%)을 포함해 최대 40% 싸게 살 수 있다. 수산물도 김·명태·참조기 등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의 할인율도 설 성수기에 한해 15%로 5%포인트 상향돼 1인당 최대 8만 원까지 디지털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침체된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한 관광 활성화 대책도 마련됐다.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27일부터 나흘간 전국의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되고 KTX와 SRT의 역귀성 기차표는 최대 40% 할인된다. 다만 설 명절 당일인 29일은 제외된다. 인구 감소지역의 철도 여행 상품도 50% 싸게 살 수 있다. 28~30일 사이에 다자녀·장애인 가구는 국내선 공항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24~30일에는 초중고 운동장 등을 주차장으로 무료 개방하도록 유도하고 지자체와 공공기관 주차장도 개방한다.
정부는 중소기업 근로자 15만 명에게 총 40만 원의 국내 여행 경비도 지원한다. 3월부터는 최대 3만 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비수도권 숙박쿠폰 100만 장도 배포한다.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자금 흐름 지원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39조 원의 설 명절 자금도 공급한다. 시중은행(31조 9500억 원)과 한국은행(2115억 원), 국책은행(4조 3000억 원), 중·소진공(6000억 원) 등이 37조 원의 대출을,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등이 1조 9000억 원의 보증을 공급한다.
해양수산부도 다음 달 2일까지 전국 마트·온라인몰 등 유통업체 45개사가 참여하는 ‘대한민국 수산대전-설 특별전’을 개최한다. 또 80억 원 규모의 수산물 전용 모바일상품권을 20% 할인된 가격에 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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