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정부가 추경(추가경정예산)에 대대적인 인공지능(AI) 개발 지원 예산을 담아 준다면 적극적으로 의논하며 협조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최근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도태되면 어쩌나 하는 국민들의 우려를 많이 듣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며칠 전 중국 기업의 ‘딥시크(DeepSeek)’ 공개 후 우리를 포함한 전 세계 증시가 출렁이고, 기술경쟁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라며 “눈 깜짝하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 있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공지능 경쟁 속에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명확하다. 이 경쟁과 변화를 피할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또한 국가적 명운을 걸고 인공지능 기술개발에 투자를 해야 할 때”라며 “가성비를 내세우는 딥시크의 등장은 ‘쩐의 전쟁’으로 흐르고 있던 인공지능 개발 경쟁에 있어 매우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고, 우리 반도체 기업들에게도 우리 소프트웨어 기업들에게도 동시에 도전과 기회가 될 것이다. 전폭적이고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국가의 과학기술 발전과 미래 먹거리를 키워내는 일에 있어 정쟁과 정파는 있을 수 없다”면서 “우리 연구자와 기업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한 개발과 투자에 뛰어들 수 있도록 하는 예산, 뛰어난 이공계 인재들이 의대가 아니라 과학기술 개발을 선택할 수 있는 장기 여건을 조성하는 예산 등 때를 놓치지 않고 시의적절하게 국가적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보해야 하는 게 있다면 양보하겠다”며 ”정부의 과감한 제안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대표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등 진보 정권 당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대대적인 경제·통상정책이 이뤄진 점을 거론하며 인공지능 개발과 투자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공개된 김 전 대통령의 사형수 시절 옥중 영상을 소개하며 “지금으로부터 44년 전, 1981년에 사형수 김대중은 마치 지금의 챗GPT를 연상케 하는 미래를 예견한다”며 “김대중 선생은 그로부터 16년 후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돼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대한민국을 IT 강국, 디지털 강국으로 도약시키는 초석을 놓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 뒤를 이은 노 (전) 대통령도 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 이후 자유무역 흐름이 빠르게 강화됐던 시기에 한미FTA(자유무역협정)를 추진해 개방경제국가로서 국익을 극대화하고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큰 기여를 하셨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김·노 전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한미FTA를 검토하고 선견지명으로 IT 인프라를 구축했던 것처럼 지금 AI 투자는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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