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이 일제히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씨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한편, ‘언론 탄압’을 호소하는 MBC의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오씨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고용노동부의 즉각적인 직권조사와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 침해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의원은 MBC가 고인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한 데 대해 “고인이 숨진 지 넉 달 동안 아무 조치도 없다가 유서가 발견되고 논란이 확산하자 이제서야 확인하겠다는 MBC가 과연 이 문제를 철저하게 조사하고 사건의 진실을 규명할 의지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MBC가 직장 내 괴롭힘 발생 사실 인지 후 즉시 사실 확인을 위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근로기준법상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며 “이것은 명백한 사실이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중대한 잘못으로, 만약 MBC가 고인의 직장 내 괴롭힘을 몰랐다고 항변한다면 그것 또한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또 MBC가 고인이나 유가족에 대한 사과나 애도를 표하지 않은 채 자신들에 대한 비판을 ‘MBC 흔들기’로 규정했다며 “(이번 사태에) 정치적인 색을 입히는 것을 보면 공영방송으로서 최소한의 도덕성과 책임감이 있는지 의심마저 든다”고 질타했다.
그는 “고인에 대한 진상조사는 MBC에 자체적으로 맡겨 서는 안 된다”며 “지금 즉시 노동부가 직권으로 조사해야 하고 국가인권위원회도 인권 침해 여부를 함께 조사해야 한다. 이것만이 꿈 많은 청년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자신의 꿈을 스스로 포기한 억울함을 풀어주는 길이고 유족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고 노동부 차원의 원인 규명을 거듭 강조했다.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도 “오씨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직장 내 괴롭힘이 밝혀졌어도 MBC는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오히려 책임을 전가하고 ‘MBC 흔들기’라고 역정 낸다”며 “이러한 해괴한 행태를 지켜보며 이제는 노동청의 직권 조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MBC 사장 출신인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MBC에 대해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권태선 이사장을 비롯한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도 여론이 떠들썩 한 데도 입을 꾹 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임기가 끝났는데도 가처분을 인용해 월급과 수당을 계속 받게 해 준 서울행정법원 강재원 판사에게 감사하며 묵언수행 중인가 보다”며 “아니면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선전·선동 방송으로 맹렬히 활약하고 있는 MBC를 보며 흐뭇해하고 있는 것일까”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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