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이면 만 40세가 되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과감한 세대 전환과 구도 전환을 추진하겠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2일 서울 마포구 홍대 버스킹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36세 당 대표 당선의 기적과 누구도 이기지 못할 것이라던 동탄의 기적 위에 우리가 쌓고 싶은 다음 기적은 세대교체의 기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존 F 케네디는 43세에 미국의 지도자가 돼 사람을 달에 보냈고, 46세의 버락 오바마는 흑인 최초로 미국 대통령이 됐다”며 “저들이 한 것을 왜 우리는 못 하겠냐”고 역설했다.
이어 “더이상 새로운 고기를 얹을 수 없을 정도로 다 타버린 고기 불판을 새로운 불판으로 바꿔야 하는 시대적 사명이 무겁게 느껴진다”며 “그러나 우리는 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의원은 자신을 세대교체를 이끌 ‘퍼스트 펭귄’에, 기성 정치권을 ‘차가운 바닷속 범고래 포식자’로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먼저 앞장서는 ‘퍼스트 펭귄’이 되고자 한다”며 “차가운 바닷속에는 범고래와 같은 포식자가 도사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젊은 세대가 반드시 건너야 할 바다라면 주저 없이 먼저 뛰어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인용될 경우 치러질 조기 대선에서 ‘세대교체론’을 전면에 걸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 맞설 제3지대 후보로서 존재감 확보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견 장소를 국회가 아닌 청년층이 많이 모이는 대학가로 잡은 것도 이런 의지가 반영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은 특히 거대 양당을 겨냥해 “보수도 진보도 본래 가치를 잃은 채 자기모순에 빠진 현실을 우리는 두 눈으로 지켜 보고 있다”며 “이제는 이런 낡은 정치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복합 위기 돌파를 위해 △연공서열 타파 △네거티브 규제(법률로 금지되지 않은 사항은 모두 허용)로 전환 △교육에 대한 대대적 투자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이 의원은 회견 후 취재진과 질의응답에서 ‘명시적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선이 있다면 그 안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정당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저와 비슷한 지향점을 가진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일축했다. 또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하러 나가는 것이 아니다”라며 “무조건 어떤 상황에서도 이길 각을 보고 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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