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시로 여는 수요일] 진정한 멋

박노해


사람은 자신만의

어떤 사치의 감각이 있어야 한다

자신이 정말로 좋아하는 것을 위해

나머지를 기꺼이 포기하는 것

제대로 된 사치는 최고의 절약이고

최고의 자기 절제니까

사람은 자신만의

어떤 멋을 간직해야 한다

비할 데 없는 고유한 그 무엇을 위해

나머지를 과감히 비워내는 것



진정한 멋은 궁극의 자기 비움이고

인간 그 자신이 빛나는 것이니까

대개 사치를 덕목으로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옥편에서 ‘사치할 사(奢)’자를 찾아본다. 낭비하다, 과분하다는 뜻은 익히 우리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삼가야 할 부정의 덕목이다. 그러나 이 글자가 지닌 의미의 스펙트럼이 꽤 다채롭다. 넉넉하다, 크다는 뜻에 이르면 긍정의 덕목으로 바뀐다. 뽐내다를 거쳐 아름답다는 뜻에 이르러 무릎을 친다. 시인이 사치와 멋을 등가로 놓은 이유가 드러난다. 코뿔소에게는 코뿔이 사치고, 장미에게는 장미꽃이 사치고, 애국자에게는 충절이 사치다. 없으면 자신의 고유성이 없어지는 그 무엇을 위해 사치의 감각이 필요하다. <시인 반칠환>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