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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 보일때 매각"…재무 여건 숨통 틔운다[시그널]

■한화손보, 캐롯손보 매각 추진

적자에 추가 자금수혈 깊은 고심

최근 적자폭 줄며 흑자전환 전망도

매각 성공땐 투자원금 이상 회수

최대주주 생명 해외공략도 영향


한화손해보험이 캐롯손해보험 경영권 매각까지 염두에 두는 건 회사의 재무 상황을 둘러싸고 여러 요인이 맞물린 복합적 결과다. 아울러 한화생명 등 금융부문 전반이 해외에서 새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것도 배경으로 읽힌다.





캐롯손보는 2019년 디지털 보험 시장 진출을 위해 한화손보가 주도적으로 설립했다. SK텔레콤과 현대차 등 미래 가능성을 본 전략적투자자(SI)들도 주주사로 합류했다. 2020년 초 주행거리만큼 보험료를 정산하는 ‘퍼마일 특약’을 국내 최초로 출시하며 시장에 데뷔했다. 지난해 7월 자동차보험 출시 4년 5개월 만에 누적 가입 200만 건을 돌파하면서 폭발적 성장세를 구가해왔다.

그러나 캐롯손보는 매년 손실을 내고 있다. 주력인 자동차보험의 원수 보험료는 팽창하고 있지만 손해율이 타 사 대비 높은 편이다. 적자는 2020년 381억 원에서 2021년 650억 원, 2022년 841억 원까지 커졌다. 이후 2023년 760억 원, 지난해 3분기 누적 328억 원 등 개선 흐름이 나타나면서 회사는 1~2년 내 흑자 전환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적자가 이어진 캐롯손보는 설립 이후 지금까지 세 차례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주주사들로부터 총 4055억 원을 조달했다. 한화손보도 초기 자본금 출자와 세 차례 유증에 모두 참여하면서 지금까지 3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지원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적자가 이어지고 캐롯손보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180%대까지 떨어지면서 또다시 적잖은 자금을 지원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한화손보 역시 지난달 5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등 자체 킥스 비율 사수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킥스 비율이 215.8%로 1년 전 대비 67.3%포인트나 하락했다. 재무 상태가 넉넉하지 못한 상황 때문에 캐롯손보의 매각 가능성을 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캐롯손보는 성장성이 아직 충분한 만큼 외부의 관심도 많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경영권 매각에 성공하면 한화손보는 투자 원금 이상을 회수해 재무 여건에 숨통을 틔울 수 있다. 2023년 말 마지막 유증 당시 캐롯손보의 몸값은 1조 원으로 책정된 바 있다. 목표했던 기업공개(IPO)가 당분간 요원한 상황에서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 갈증을 조기에 풀어줄 수 있다는 점도 매각 배경으로 풀이된다.

한편에서는 한화금융이 최근 해외에서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것도 이번 매각 추진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본다. 한화손보의 최대주주인 한화생명은 지난해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경영권(75%)을 약 2500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한화생명은 이에 앞서 2023년 인도네시아에서 리포손해보험을 인수했고 2024년엔 노부은행 지분 40%를 인수했다. 한화의 금융 계열사 맏형 격인 한화생명조차 자회사들에 자금을 지원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파악된다.

전문가들은 캐롯손보의 매각이 본격 추진될 시 디지털 보험에 관심이 있는 금융지주사나 대형 생명보험사, 핀테크사 등이 인수 후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장에 롯데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 등 다른 손보사 경영권 매물이 쌓여 있다는 점은 변수다. 우리금융지주가 추진 중인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작업이 어떻게 마무리되느냐도 분위기 조성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캐롯손보 매각은 현재 수면 아래에서 추진되는 단계”라며 “한화금융 부문의 재무 상황과 시장 여건 등이 잘 맞아 떨어지면 쉽게 매각이 성사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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