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000370)이 자회사 캐롯손해보험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캐롯손보에 추가 자금을 투입하기보다는 성장성이 남아 있는 이 시기에 적절한 인수자를 찾아 엑시트(exit)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최근 캐롯손보 주주사들을 만나 회사 경영권 매각 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3년 말 기준 캐롯손보의 최대주주는 한화손보(59.67%)이며 나머지 지분은 티맵모빌리티(10.74%), 카발리홀딩스(8.37%), 알토스벤처스(9.55%), 스틱인베스트먼트(8.37%), 현대자동차(2.50%) 등으로 흩어져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캐롯손보는 흑자 전환이 안 되면 곧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며 “이런 상황을 설명하며 경영권 매각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롯손보는 2019년 설립 이후 매년 적자를 내면서 결손금이 누적되고 있다. 한화손보는 초기 설립부터 지금까지 캐롯손보에 3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했다. 최근 한화손보가 자체 지급여력비율(K-ICS) 사수에 나선 상황에서 자회사에 또다시 자금을 수혈해주기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경영권 매각을 통해 조기에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 한화 내부에 흐르고 있다고 IB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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