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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막 올리는 관세전쟁…美제조업 회복 기대 한 달 만에 꺾였다

2월 PMI 50.3…전달比0.6포인트 하락

2년여만 회복 기대감 커졌으나 꺾여

"관세 불확실성에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

‘Made in USA’(미국산) 스탬프가 찍힌 미국산 목재 더미가 3일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의 홈디포(Home Depot)에서 판매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에 10+10%의 관세를 확정했으며 내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에도 각각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10+10% 관세를 확정하는 등 본격적으로 관세 전선을 확대하는 가운데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은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을 기록했다고 3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전월(50.9) 대비 0.6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시장 예상치도 하회하는 수준이다.

PMI지수는 제조업 및 서비스업의 경기 동향을 측정하는 지표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국면, 50 이하면 경기 위축 국면을 의미한다. 미국은 지난달 PMI지수가 2022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 국면에 진입하면서 제조업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한 달 만에 꺾인 셈이다.

주요 세부 지수 가운데서는 신규 주문 지수가 6.5포인트, 고용 지수가 1.8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반면 가격 지수는 7.5포인트 상승했다.



티머시 피오레 ISM 회장은 "기업들이 새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첫 번째 충격을 경험하는 가운데 수요가 둔화하고, 생산이 안정되고, 감원이 지속됐다"며 "관세로 가속화한 가격 상승이 신규 주문 적체와 공급업체의 납품 중단, 제조업 재고에 영향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인 관세가 발효되기 전인데도 현물 상품 가격은 이미 약 20%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미국 경제가 올 1분기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추산해 공개한 성장률 전망모델 'GDP 나우'는 올해 1분기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5%(전기 대비 연율 환산)에서 -2.8%로 대폭 내렸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 전망치가 종전 2.2%에서 1.3%로 하향되고, 순수출(수출-수입)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수출은 정체하고 수입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추정치는 반영했다. 발표되는 경제 지표 변화에 따라 전망치의 변동 폭이 큰 경우도 잦지만 월가에서는 이번 수정 폭이 이례적으로 크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도 이 같은 지표가 발표된 뒤 미 국채 금리가 크게 하락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4.2bp(1bp=0.01%포인트) 떨어진 4.138%로 하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조업체들의 자신감을 짓누르고 있다"며 "PMI 가격 지수가 급등한 것은 관세의 인플레이션 영향에 따른 우려가 커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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