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032640)가 구글과 손잡고 인공지능(AI) 사업 강화와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 특히 AI 에이전트(비서)에 구글의 고성능 모델 ‘제미나이’를 탑재해 국내외에서 본격화하는 기술 경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는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서 구글과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방위 협력안을 발표했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와 맷 레너 구글클라우드 글로벌영업총괄, 캐런 티오 구글 아시아태평양 플랫폼디바이스파트너십 총괄 등이 참석했다.
LG유플러스는 우선 제미나이를 활용해 AI 에이전트 ‘익시오’의 기능을 고도화한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가 LG AI연구원 모델 ‘엑사원’을 통신 분야에 특화해 학습시킨 소형언어모델(SLM) ‘익시젠’을 기반으로 통화 요약과 보이스 피싱 등 사용자의 통화를 도울 수 있는 에이전트로 지난해 말 출시됐다.
익시오가 이제 익시젠뿐 아니라 제미나이까지 탑재해 대화 맥락을 더 정교하게 분석하고 상황에 맞는 요약과 추천 행동 제안을 할 수 있다는 게 LG유플러스가 설명이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 AI’에 자사 ‘가우스’뿐 아니라 제미나이와 중국 모델을 탑재하는 등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멀티(다중) LLM을 쓰는 게 업계의 추세다.
익시오는 통화 내용과 관련한 사물, 상황, 장소 등을 바로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도 지원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검색 품질을 높이기 위해 ‘구글 검색으로 그라운딩’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영상 데이터도 종합적으로 처리 가능한 멀티모달(다중모델)을 포함한 다양한 기술을 양사가 공동 개발하고 익시오에 적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SK텔레콤 등 경쟁사의 AI 에이전트에 맞서 익시오 역시 글로벌 진출을 꾀한다.
구글은 LG유플러스의 AX(AI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홈, 디지털 채널, 일하는 방식에 AI 도입을 검토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LG유플러스와 합의했다. 홍 대표는 “구글과 협력을 통해 고객이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AI에 편의성을 더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며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AI 생태계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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