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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동국제강, 친환경사업 앞장…철근대체 신소재 개발 추진

국내 주요 제강기업 최초 시도

24일 주총서 사업정관에 추가

동국제강그룹 본사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페럼타워 전경. 사진 제공=동국제강




동국제강(460860)이 친환경 철근 대체재인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GFRP) 제품 개발에 나선다. 건설 시장에서 철근의 단점을 보완한 GFRP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자 친환경 신소재 사업을 강화하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동국제강은 24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GFRP 제품 제조와 가공·판매를 사업 정관에 추가한다. 유리섬유와 폴리머를 결합한 신소재인 GFRP는 고강도·저중량인데다 부식에 강해 건설은 물론 선박·항공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 가능하다. 동국제강은 우선 주요 수요처인 건설 시장을 타깃으로 건축물·구조물에 활용할 수 있는 GFRP 제품군을 개발할 계획이다. 국내 주요 제강사 중 GFRP 관련 개발에 나서는 것은 동국제강이 처음이다.





특히 GFRP 보강근 등은 건축자재 시장에서 철근의 단점을 보완할 친환경 대체재로서 주목받고 있다. GFRP 공정의 탄소배출량은 기존 철근 대비 35% 수준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서는 이미 GFRP를 건축 자재로 활발히 사용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3년 순환경제 행동계획(CEAP)에서 GFRP 등 친환경 소재 도입을 통해 순환 자재 사용률을 10년 내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도 교량 슬래브 프로젝트에서 GFRP 자재를 사용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업황 부진 장기화로 악화된 수익성을 제품 다각화를 통해 타개할 방침이다. 내진철근·극저온철근·코일철근 등 기존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한편 GFRP 제품 등 개발을 통해 신소재 니치마켓(틈새시장)까지 노린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장기적 측면에서 건설 시장은 수요가 세분화하는 방향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GFRP 개발도 이 같은 전망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정부 역시 친환경 건축자재 사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콘크리트 구조설계기준 일부 개정을 통해 철근 대용으로 사용되는 GFRP 관련 설계 기준을 마련했다. 그간 GFRP는 관련 기준이 없어 소재 도입 및 사용이 쉽지 않았다.

한국도로공사는 교량 슬래브의 GFRP 적용을 의무화하고 터널라이닝·배수구조물 등에서도 사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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