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미자(83)가 66년 가요계 활동을 마무리할 최종 무대를 예고했다.
이미자는 5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밝혔다. 오는 4월 26~2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되는 '맥(脈)을 이음' 공연이 그의 마지막 무대가 될 전망이다.
1959년 '열아홉순정'으로 데뷔한 이미자는 '동백 아가씨', '여자의 일생', '섬마을 선생님' 등 수많은 곡을 히트시키며 한국 전통가요의 뿌리를 지켜왔다.
이미자는 "은퇴라는 표현보다는 마지막이라는 말이 적절하다"며 "노래할 수 없을 때 조용히 그만두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주현미, 조항조 등 후배 가수들과 함께하는 헌정 무대로, 전통가요의 계승을 위한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미자는 "주옥같은 전통가요를 이을 후배들을 마련해 공연하게 됐다"며 "맥이 끊길 줄 알았는데 이어질 기회가 왔으니 이번 공연으로 충분히 마무리할 수 있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국 대중음악사의 한 획을 그은 이미자의 이번 고별 무대는 전통가요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순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