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5일 선관위 고위직 자녀의 대규모 채용비리 문제를 두고 “ 선관위원장으로서 통렬한 반성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감사원이 지난달 27일 선관위 경력 채용에서 최소 878건의 규정 위반이 확인된다는 직무 감찰 결과를 발표한 지 엿새 만이다.
노 위원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선관위는 고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 채용 문제로 국민 여러분에게 큰 실망과 걱정을 끼쳐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선관위에 대한 국민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나아가 선관위의 조직 운영에 대한 불신이 선거 과정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위원장은 “선관위는 국민 여러분이 만족할 때까지 제도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인사규정 정비 및 감사기구 독립성 강화 등 그 동안 마련했던 제도개선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외부통제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혜 채용에 연루된 지원에 대해서는 “오늘 징계위원회에 징계 요구를 했다”며 “감사원이 요구한 징계 수준과 선관위 내부 기준을 고려해 엄중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선관위는 헌법기관의 독립성에만 기대지 않고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끊임없는 자정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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