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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드명 '에이블'…삼성전자, 하반기 골전도 이어폰 출시

기존 버즈와 다른 오픈이어 방식 관심

하반기 약 170만 대 출하 계획 세워

XR 기기→초슬림 폰→골전도까지

폼팩터 혁신으로 정체기 타개 시도

미국 샥즈의 오픈이어 골전도 이어폰. 사진제공=샥즈




삼성전자(005930)가 올 하반기 '골전도 이어폰'을 새롭게 출시하며 또다른 폼팩터 혁신에 도전한다. 확장현실(XR) 기기, 초슬림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전반에서 파격적인 제품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미래 IT 시대에 대응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MX사업부는 7월 개최될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골전도 이어폰을 공개한다. 이 이어폰의 코드명은 '에이블(Able)'이다. 기존 갤럭시 버즈 제품군처럼 귀에 이어폰을 꽂는 방식이 아닌 오픈이어(Open-ear) 무선 스테레오(OWS), 즉 귀를 주변부에서 소리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삼성이 선보일 골전도 이어폰은 OWS 제품 중에서도 뼈를 통해 소리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어폰을 오랫동안 사용할 때의 부작용인 귀 통증과 청력 손실을 줄일 수 있고, 자전거 타기·러닝 등 스포츠 활동을 할 때 외부의 소리를 인식할 수 있어서 안전하다. 소니, 화웨이, 미국 샥즈 등이 오픈이어 제품을 확보하고 있고 삼성전자가 이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처음이다.

화웨이의 오픈이어 이어폰 ‘프리클립’. 사진제공=화웨이


삼성전자는 7월 행사에서 골전도 이어폰을 공개한 뒤 하반기부터 이 제품을 출하해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올해 약 170만 대를 생산할 것으로 관측되고 MX사업부 전체 이어폰 출하량의 15%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삼성전자는 골전도 이어폰과 함께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 버즈 '팬에디션(FE)2'도 하반기에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2023년 10월 이후 2년 만의 업그레이드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골전도 이어폰 개발은 회사가 폼팩터 혁신에 얼마나 목말라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모바일 분야에서 기존 사업을 뛰어 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 구글 캠퍼스에서 열린 'XR 언락' 행사에서 '프로젝트 무한'이라는 XR 헤드셋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구글·퀄컴과 협력해서 만든 이 기기를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하며 유망 시장으로 떠오른 XR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입한다.

'갤럭시 S25 엣지' 출시 역시 주목을 끈다. 4월 16일 언팩 행사를 통해 선보일 이 제품은 5~6㎜의 얇은 두께로도 고급 카메라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9월 애플이 출시하게 될 초박형 스마트폰인 '아이폰 17 에어'와의 진검 승부도 예상된다.

지난해 7월에는 손가락에 착용할 수 있는 '갤럭시 링'을 공개하면서 세계 IT 소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한 적도 있다.

삼성전자가 폼팩터 혁신에 도전하는 것은 성장 동력이 떨어진 모바일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스마트폰·태블릿 PC·무선 이어폰 등 MX사업의 주력 사업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제품의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새 모델로 바꿀 요인이 줄어들었고 교체 주기까지 늘어나서 지속적인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게다가 최대 라이벌인 애플 뿐만 아니라 샤오미·오포·비보 등 중국 IT 회사들까지 경쟁에 뛰어들면서 삼성전자가 지켜온 업계에서의 위상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삼성은 경쟁사보다 한발 앞선 혁신적인 폼팩터로 차세대 IT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폴더블 제품과 AI 제품 출시를 두고 설왕설래하는 동안 삼성은 기민하게 움직이면서 시장을 선점해왔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 일정을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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