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포털 ‘다음’을 분사한다. 앞서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을 성장 동력으로 삼고 이를 제외한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카카오가 최종적으로 다음 매각을 염두에 두고 분사를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사내 타운홀 미팅을 열고 다음을 분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 카카오가 다음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독립하고 약 2년 만이다. 분사한 다음 법인의 대표는 현재 콘텐츠 CIC를 이끌고 있는 양주일 대표가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다음 직원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만약 카카오 본사에 잔류하겠다고 밝히면 자리를 옮겨 카카오에서 일하는 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콘텐츠CIC의 재도약을 위해 분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완전한 별도 법인 독립으로 독립성을 확보하고,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과 빠르고 독자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춰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직 정확한 분사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때 ‘국민 포털’로 불렸던 다음이 최근 국내 검색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고 있는 가운데 경영 효율화 작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웹로그 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국내 웹 검색 시장에서 다음의 2월 평균 점유율은 2.72%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집계 이래 처음으로 월 평균 검색 점유율이 2%대까지 떨어지면서 지지선이던 3%대도 무너진 것이다. 이후 다음은 올해 1월(2.78%)에 이어 지난 달까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동시에 카카오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핵심 사업들과 다음의 연계성이 떨어지는 것 역시 다음 분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앞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톡과 AI를 핵심 사업으로 분류하고, 이와 관계 없는 사업들을 순차적으로 정리해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힌 바 있다. 정 대표는 지난해 11월 정 대표는 “모든 결과값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도 “내부적으로 끊임없이 탐색하고 있으며 비핵심 사업 부문을 정리하는 기존 방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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