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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美공장 짓느라 흑자 커진 것"…트럼프 행정부에 항변

현지공장용 부품·기계 수출 많아

崔대행 "흑자 일시적 현상" 일축

WSJ "韓, 2년간 美투자 가장 많아"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외경제 현안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기재부




정부가 대(對)미국 흑자를 줄이라고 압박하는 미국 정부를 상대로 “현지 투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기계류 등을 반입해 일시적 흑자가 나타났다”는 논리를 세워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이 원하는 반도체나 자동차 생산라인을 현지에 깔기 위해서는 미국 측도 일정 기간 적자를 각오해야 한다는 논리다. 정부는 대미 투자가 마무리될 경우 우리의 흑자 규모가 연간 수조 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13일 “최근 미국에 공장을 지을 때 활용되는 부품과 기계들이 많이 수출되고 있다”며 “이런 수출은 공장이 다 지어지고 나면 거의 사라질 흑자”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텍사스주 테일러 반도체 공장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공장인 ‘현대차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같은 ‘투자형 흑자’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미국 공장 신축이 한창이던 2023년 대미 일반 기계 수출액은 약 146억 달러(약 21조 원)로 전년 대비 25.3%나 급증했다. 이는 최근 10년 내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이다. 중간재 수출 규모 역시 2023년 580억 달러, 지난해 654억 달러로 전체 대미 수출액의 50%를 차지했다. 도원빈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대미 해외 직접투자가 10% 상승하면 대미 중간재 수출은 0.25%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공장 신축을 위한 자재와 기계, 장비 및 생산에 소요되는 중간재를 주로 국내에서 조달하는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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