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수소 발전 등 신사업 확대에 나선다. 국내 건설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해외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전날 서울 강동구 본사에서 제61기 주주총회를 열고 △수소 발전 및 관련 부대사업 △의약품 등 연구개발 지원·수탁사업 및 관련 서비스업 △통신판매중개업 등 3가지를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중 건설부문과 관련된 건 수소발전 관련 사업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 측은 “수소 사업에 대한 역량을 확보하고 사업을 구체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를 확대해왔다. 2023년 11월에는 김천시,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경북 김천시에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태양광 발전소와 연계해 하루 0.6톤의 그린수소를 생산·저장·운송하는 인프라로, 삼성물산은 기본설계와 시공을 총괄한다.
지난해에는 한국남부발전과 강원도 삼척종합발전부지에 수소화합물을 저장·하역·송출할 수 있는 1400억 원 규모의 인프라 건설 공사 계약을 맺었다. 이밖에 호주와 오만 등 해외에서도 대규모 그린수소 인프라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삼성물산이 신사업을 확대하고 나선 건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자잿값 상승 등에 따른 건설경기 침체 타개책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삼성물산의 건축 부문 수주액은 11조 4650억 원으로 전년(17조 7480억 원)대비 약 35% 감소했다. 재건축·재개발 등 주택공사 수주액은 늘어난 반면 반도체 설비 등 하이테크 공사액이 급감한 여파로 풀이된다.
이에 삼성물산은 올해 하이테크 공사 수주 목표액을 6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 낮게 잡은 반면 신사업은 2배 이상 늘어난 1조 7000억 원으로 책정하는 등 포트폴리오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는 “올해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사업 성과 창출을 통해 수익성을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와 수소 등 유망 산업 분야 개발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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