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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훈풍 올라탄 KCC, 해외법인 매출 쑥쑥

亞·중동 도료사업 호조 힘입어

작년 매출 10% 늘어난 3.9조

친환경·분체도료 기술도 각광





조선업 호황의 훈풍을 탄 KCC가 글로벌 도료 시장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친환경 선박 페인트 등 독자적인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글로벌 도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KCC의 지난해 해외법인 매출액은 3조 8596억 원으로 전년(3조 5043억 원) 대비 10.1% 증가했다. 조선업 슈퍼사이클과 맞물려 아시아와 중동시장의 도료 사업 호조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해외법인 매출액에서 도료 부문만 따로 떼어내서 보면 지난해 8202억 원으로 전년(5196억 원) 대비 57.8% 급증했다.

특히 중국 조선업이 급성장하면서 KCC가 수혜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글로벌 수주 시장 점유율은 2017년 42.2%에서 지난해 70.3%로 껑충 뛰었다. 실제 KCC는 중국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컨테이너와 선박 도료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중국 곤산 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3088억 원으로 전년대비 127% 뛰었다.

KCC가 2000년 6월 설립한 곤산 법인은 세계 선박용 도료 네트워크의 핵심 생산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컨테이너 도료 등을 제조 판매하는 중국 광저우 법인의 매출액은 805억 원으로 전년대비 133% 성장했다. 선박용 도료 등을 판매하는 싱가포르 법인의 매출액도 지난해 9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7% 늘었다.



2023년 KCC가 국내 최초로 실리콘 도료에 양극성 기술을 결합해 해양 생물의 부착을 차단하는 혁신적인 실리콘 방오도료 '메타크루즈 엔에스'.사진제공=KCC


한미 간 조선 분야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할 때 선박 도료 시장의 미래 전망도 긍정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가 발간한 ‘미국의 조선업 부흥정책 방향과 그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35년까지 미국의 발주가 예상되는 LNG선은 426척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KCC 관계자는 “조선업 시장이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전세계적인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와 미국발 글로벌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정비(MRO) 기대감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며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KCC의 친환경 기능성 페인트는 국내외 조선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열이 발생하는 금속 표면에 도장하는 분체도료 기술도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KCC가 개발한 분체도료는 가전제품부터 배터리 및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다. 분체도료를 제조·판매하는 KCC 사우디아라비아 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443억 원으로 전년대비 75%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도료 외에도 DCB 등 의미있는 신사업 성과가 나오고 있다. 중간층 형성 없이 세라믹에 구리를 직접 접합해 자동차 등 고전압·고전류 반도체 환경에 쓰이는 DCB를 다루는 베트남 법인의 지난해 매출도 342억 원으로 전년보다 82% 증가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과 중동 등 해외에서 도료 매출 물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KCC는 신성장 동력으로 신흥국에서의 도료 생산량을 확대하는 것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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