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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공급망' 中전기차 공습에…美·日·유럽 전력반도체 구조조정 쓰나미

'캐즘' 속 중국 전기차가 시장 휩쓸자

인피니온·온세미 등 직원 수천명 감축

BYD 등 中업체 전력반도체 자체 제작

日기업 공장 가동률 급감, 재고 증가

중국 비야디(BYD)가 지난해 3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 자동차 전시회에서 신차 모델을 전시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전기차 시장에 ‘캐즘(대중화 직전 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이 장기화되고 중국 기업들이 부상하자 미국·유럽·일본의 전력 반도체 기업들이 잇달아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중국에 2차전지 시장 점유율이 이미 뒤진 데다 메모리반도체 기술은 따라잡히고 있는 한국 기업들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5일 전력반도체 세계 1위 기업인 독일 인피니온이 직원 1400명을 해고하고 1400명의 업무를 바꾸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2위 기업인 미국 온세미도 직원을 1000여 명 줄이기로 했다. 3위 업체인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도 조만간 조기 퇴직자를 모집한다.

서구권 기업뿐 아니라 일본 업체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또한 올해 수백 명을 퇴사시키로 했다. 이 회사는 야마나시현 공장의 전력반도체 양산 시작 시점도 미뤘다. 르네사스의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3분기 40% 수준에서 4분기 30% 정도로 낮아졌다.



전력반도체 기업들이 대대적으로 직원 감축에 나선 것은 최근 전기차 시장이 정체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력반도체는 전기차 주행 거리와 가전제품의 전력 소비량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다. 자동차 시장조사 기관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량 증가율은 9%로 2022년 75%, 2023년 30%보다 크게 둔화됐다. 닛케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구와 일본 업체 7곳이 전력반도체를 생산한 뒤부터 판매까지 걸리는 기간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난 99일에 달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을 자체 공급망을 갖춘 중국 업체들이 잠식하는 상황도 미국·유럽·일본 전력반도체 기업들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의 경우 기존에는 르네사스 등에서 전력반도체를 조달하다가 지난해 초부터 자회사를 통해 이를 직접 만들고 있다.

닛케이는 일본 기업들이 합동으로 설비 투자에 나서며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시바와 롬은 약 3800억 엔(약 3조 7000억 원), 후지전기와 덴소는 약 2100억 엔(약 2조 원)을 생산시설에 투자하기로 했다. 덴소와 롬은 일부 출자를 통한 협력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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