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이 웅장한 ‘카드섹션’ 응원까지 펼쳤지만 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은커녕 이번에도 충격의 무승부였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5일 요르단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8차전에서 전반 5분 만에 이재성(마인츠)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전반 30분 마흐무드 알마르디에게 동점골을 헌납해 1대1로 비겼다.
앞서 20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0위 오만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1대1로 무승부에 그쳤던 한국은 64위 요르단을 만나서도 똑같은 패턴으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한국의 FIFA 랭킹은 23위.
오만전 무승부의 아쉬움을 지우겠다는 듯 초반부터 의욕적으로 공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세트피스로 선제골을 뽑았다. 손흥민(토트넘)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에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재성이 왼쪽 다리를 갖다 대 골망을 흔든 것. 이재성은 요르단을 상대로 2경기 연속 선제골을 넣으며 천적으로 자리매김했다.
황희찬(울버햄프턴), 손흥민 등이 끊임없이 상대 뒷공간을 노리며 우세하게 경기를 펼쳐나가던 한국은 전반 30분 상대 역습에 동점골을 내줬다. 야잔 알나이마트가 센터 서클 부근에서 공을 뺏어 한국 선수 3명을 제친 뒤 위험 지역까지 돌파하고서 오른쪽으로 내준 패스를 무사 알타마리가 날카로운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를 골키퍼 조현우(울산HD)가 가까스로 쳐내자 알마르디가 오른발 터닝슛을 날려 한국 골문을 열었다. 한국 대표팀의 5경기 연속 실점이다. 한국은 4승 4무(승점 16)로 선두는 지켰으나 2위 요르단(승점 13)에 여전히 3점 차로 쫓기는 신세다. 3차 예선은 전체 10경기이며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