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000880)가 3조6000억 원 규모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유상증자에 100% 참여한다.
㈜한화 이사회는 26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이사회를 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의 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김승모 ㈜한화 대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과감한 투자 필요성에 공감하며 자회사의 성장으로 ㈜한화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동시에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분율(33.95%)에 따라 배정된 신주 162만298주를 주당 60만5000원에 인수한다. 총 9800억 원 규모로 보유 현금과 금융 조달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화가 보유한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이 2298억 원으로 약 7000억 원가량은 금융권의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일 해외 입찰에 따른 신속한 현지 대규모 투자를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국내 기업이 실시한 유상증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김동관 전략부문 대표(한화그룹 부회장)를 비롯해 손재일 사업부문 대표, 안병철 전략부문 사장 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최고 경영진은 유상증자 발표 후 주가가 급락하자 48억 원 규모로 주식을 매입하기로 했다.
손 대표는 전날 경기 성남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럽 방산 블록화와 선진국 경쟁 방산업체들의 견제를 뛰어넘기 위해 현지 대규모 신속 투자가 절실하다”며 "해외 입찰을 위해 부채비율을 관리하며 단기간에 대규모 투자를 하려면 유상증자가 최적의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중 1조 6000억 원으로 폴란드, 루마니아, 호주, 미국, 사우디 등에서 생산거점 확보 및 합작법인(JV) 설립 등을 위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한 추진장약(MCS) 스마트팩토리 설립에 9000억 원, 미국의 해양 방산·조선 산업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해외 조선소 확보에 8000억 원, 무인기 엔진 및 체계 양산을 위해 3000억 원을 투자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8년 4월 한화테크윈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 11조 2401억 원, 영업이익 1조 7319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주가는 최근 5년간 40배 가량 상승해 25일 종가 기준 65만 4000원을 기록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신주 배정 기준일은 4월 24일, 구주주 청약은 6월 3~4일, 실권주 일반 공모 청약 기간은 6월 9~10일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6월 2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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