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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S&P, 韓 성장률 아시아 국가 중 최대폭 하향…중국은 유지

S&P, 한국과 뉴질랜드만 큰 폭 하향 조정

다른 아시아 국가들 소폭 조정과 대조적

중국 성장률 4.1% 유지

일본과 올해 성장률 전망치 같아져

수출용 자동차들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주요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 글로벌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 압박과 최근 경기 부진으로 인해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아시아 국가 중 가장 크게 하향 조정(2.0%→1.2%)된 것으로 나타났다. S&P 글로벌에서 미국의 관세 압박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일본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1.2%로 전망돼 한국이 일본에 또 다시 2년 만에 역전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본지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이 최근 발표한 2025년 2분기 아시아태평양 경제 전망 보고서를 단독 입수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2025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0%에서 1.2%로 0.8%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번 전망치 하향 조정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에서 가장 큰 폭이며, 뉴질랜드와 함께 예외적인 사례로 꼽혔다.

S&P 글로벌은 한국과 뉴질랜드만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하향 조정하고,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서는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조정하는데 그쳤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하향 조정한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로 요약된다. 우선 한국의 2024년 말 예상보다 부진했던 경기 흐름 때문이다. 제조업 부진과 수출 위축으로 인해 경기 회복 동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미국의 관세 인상 정책이 자동차 산업 중심으로 한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 주요 품목에도 관세 부과를 추진하고 있어 자동차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에 직접적 충격을 줄 것으로 S&P는 분석했다.

현재 S&P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1.2%)가 국내외 주요 기관 가운데 가장 낮다. 기재부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1.8%로 제시했고, 한은은 1.5%를 제시했다. 그 밖에 OECD는 1.5%, 골드만삭스는 1.7%를 각각 예상했다.

해당 보고서를 직접 작성한 쿠이스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크게 하향 조정된 이유는 경기 부진과 미국의 자동차 관세 영향이 맞물렸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관세 정책이 지속될 경우 한국 경제는 장기적인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서 그는 “중국과 인도 등 주요 신흥국들은 견조한 국내 수요 덕분에 외부 충격을 상대적으로 잘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의 경우 미국 관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2024년 말 경제 성과가 예상보다 양호했고, 정부의 강력한 재정 부양책과 경제 성장 목표 상향 조정 덕분에 2025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4.1%로 그대로 유지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GDP 성장 목표를 5%로 설정하고 정부 적자 및 특별채권 발행을 늘려 경제 부양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경제도 2024년 4분기에 예상보다 견고한 성장을 기록했으며, 근원 소비자 인플레이션도 2025년 초 2.6% 수준으로 상승했다. 또한 일본의 주요 기업들이 임금 협상에서 평균 5.4%의 임금 인상을 합의하면서 소비 기반의 확대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러한 긍정적인 신호로 인해 일본 중앙은행은 향후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며, S&P 글로벌은 2027년 말까지 일본의 기준 금리가 중립 수준인 1.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일본 경제의 양호한 경제 흐름으로 인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한국(1.2%)과 같아졌다. 이로 인해 2023년에 이어 2년 만에 또 다시 한국이 일본에 역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아시아·태평양 다른 국가들도 외부 충격에도 국내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GDP 전망 하향 조정 폭이 크지 않았다. 특히 인도는 내수 시장의 강력한 수요를 바탕으로 올해 6.5% 성장이 예상된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일부 국가들은 미국의 특정 품목 관세로 인해 GDP 성장률이 다소 위축될 것으로 보이지만,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것이 S&P 글로벌의 분석이다.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가운데 아태지역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하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하여 호주, 뉴질랜드, 인도, 대만 등이 이미 금리 인하를 시작했고, 이러한 완화 기조는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S&P 글로벌은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에 따라 추가적인 전망치 조정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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