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의 여성 신도 성폭행 의혹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를 제작한 조성현 PD가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이정민 부장검사)는 27일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물 반포 등) 등 혐의로 고발당한 조 PD를 불기소 처분했다고 밝혔다.
앞서 조 PD는 지난 2023년 3월 ‘나는 신이다’를 제작·방영하면서 JMS 신도의 나체가 나온 영상을 당사자 동의 없이 배포했다는 이유로 교인들에게 고발당했다. 조 PD는 신도들의 얼굴을 가리는 등 누구인지 알아볼 수 없도록 했고 공익적 목적으로 해당 영상을 넣었다는 입장이었지만 경찰은 지난해 8월 그를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검찰은 조 PD의 혐의와 관련해 위법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봤다. 검찰은 “보완 수사 결과, 프로그램 제작 목적과 전후 맥락, 해당 동영상 입수 경위와 프로그램 내 비중, 촬영 대상자에 대한 비식별화(모자이크) 조치, 영상물 등급위원회의 등급 심사 결정, 법원의 상영금지 가처분 기각 결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조 PD의 혐의는) 형법 제20조의 ‘사회 상규에 반하지 않는 정당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로 80세가 된 정 총재는 지난 1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을 확정받았다. 정 총재는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 진산면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총 23차례에 걸쳐 홍콩 국적 여성 신도 메이플(30) 씨를 비롯해 호주 국적 여성 신도 에이미(31) 씨와 한국인 여성 신도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 총재는 외국인 여성 신도들이 자신을 허위로 성범죄 고소했다는 주장으로 경찰에 맞고소를 한 무고 혐의로도 재판에 넘겨져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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