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시한 의대생 복귀 데드라인인 지난달 31일까지 의대생 97%가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40개 의대생들의 복귀율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 당국은 의대생 대다수가 돌아온 만큼, 교육 정상화가 시작됐다고 평가하면서도 복귀 의대생의 수업 참여가 이뤄져야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동결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1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재적생 중 96.9%의 학생이 전날까지 등록을 마쳤다. 인제대(24.2%), 연세대 원주캠퍼스(91.9%), 연세대(93.8%), 아주대(99.6%), 경상국립대(99.7%) 등 5곳 의대를 제외하고 35개 의대 학생들이 전원 등록했다.
복귀율이 가장 낮은 인제대의 경우 미복귀자 중 370명이 복학원을 제출했으나 등록금을 납부할 의사가 없다고 밝혀 제적 예정자로 구분됐다. 연세대 의대생 1명 등 총 2명이 미복귀로 제적 처분을 받았다. 다만 인제대의 경우 등록금 납부 마감일이 이달 4일까지인 만큼 등록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정부는 의대생들이 대거 돌아오면서 1년 간 파행을 겪었던 의대 교육이 정상화 과정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다만 교육부가 등록 후 수업참여를 복귀로 정의한 만큼 완전한 의대 정상화까지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분석도 나온다. 1년여만에 의대 교육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으나 일부 대학에선 재휴학 등 파행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등록을 마친 연세대 의대 일부 학생들이 휴학계를 제출하고 있고, 상당수 울산대 의대생들은 재휴학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교육부는 의대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규모인 3058명으로 줄이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교육부는 "정부는 의대생 복귀를 통해 의대 교육 정상화가 시작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대학별 의과대학의 수업 진행 상황을 살펴보고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등 의학교육계와 종합적으로 논의해 모집인원 조정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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