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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46%·印 26% 폭탄…韓 스마트폰·가전·의류 생산기지 '타격'

■공급망 우회로에 더 높은 관세

삼성 갤럭시 절반 베트남서 생산

OEM 많은 의류업계 대응책 고심

LS전선 등 전력망 기업도 비상

"美소비자에 피해…9일까지 봐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상호관세 부과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인건비 절감을 위해 동남아시아로 생산 거점을 옮긴 스마트폰과 전기·전자, 의류 기업들은 공급망 우회로인 베트남과 인도 등에 대해 미국이 한국보다 높은 최대 46%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비상이 걸렸다. 미국 내 생산을 늘리거나 국가별 물량을 조절해 대응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현지 시설에 상당한 투자를 해둔 터라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스마트폰과 TV, 전장 부품 등 주요 제품 상당수를 베트남과 중국·인도 등에서 생산한다. 미국이 베트남과 중국·인도에 부과한 관세율은 각각 46%·34%·27%로 다른 국가보다 높다. 중국은 앞서 부과된 20%까지 실제 관세율이 54%에 달한다.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 ‘갤럭시’는 생산량 절반을 베트남, 3분의 1가량은 인도에서 만든다. 베트남 박닌과 타이응우옌에서 만드는 스마트폰 중 10% 이상이 미국으로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중저가 라인 중심이며 주로 내수용이지만 2023년부터 갤럭시 S23을 초도 생산하는 등 프리미엄 라인 비중이 높아져 향후 수출에 활용할 수도 있다. 관건은 애플과의 경쟁이다. 애플은 아이폰 공급망 대부분을 중국에 두고 있다. 글로벌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와 아이폰이 경쟁하는 만큼 국가별 관세 대응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의류 업계도 발을 구르고 있다. 국내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및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의 주요 수출 지역이 미국인 데다 이들 상당수가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한세실업(105630)과 화승엔터프라이즈·영원무역의 베트남 생산 비중은 각각 전체의 50%·60%·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이날 관세 관련 회장단 긴급 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전력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전선 및 전력 기기 업체들도 베트남 생산 비중이 적지 않다. LS전선과 대한전선은 국내와 베트남 공장에서 만든 전선 상당 부분을 미국·유럽으로 수출한다. 다만 LS전선은 향후 미국 생산 비중을 높여 관세 영향을 우회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미국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가동 중인 미국 조지아주 공장과 더불어 이달 말 버지니아주에 착공 예정인 해저케이블 공장 등을 통해 미국 내 공급 안정성과 가격경쟁력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전 업계는 대미 수출의 전초기지인 멕시코가 이번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된 것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다만 멕시코 역시 향후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미국 정책에 발맞춰 국가별 생산량을 조정할 방침이다. LG전자(066570)는 관세 부담을 벗어나기 위해 미국 테네시 공장 생산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는 애초 광주 공장의 냉장고 라인 일부를 멕시코로 옮길 계획이었지만 관세 동향을 더 지켜본 뒤 결정하기로 했다.

삼성전기(009150)LG이노텍(011070) 등 전자 부품 업체들은 베트남 등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지만 중간재를 판매하는 만큼 직접적인 관세 영향에서는 벗어나 있다. 그러나 전방산업인 가전·스마트폰 업계가 관세 직격탄을 맞으며 납품가 인하 압박 같은 불똥이 튈 가능성을 우려한다. 한국과 미국·중국·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스마트폰 부품 업체 A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산업이 타격을 크게 받는다면 다른 쪽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수출 대신 생산한 국가에서 내수로 물량을 최대한 소화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관세 부과가 장기화되면 제품 가격 상승으로 결국 미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최종 관세 부과일인 9일 전까지 또 변동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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