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을 시작한 가운데 26일(현지 시간) 이란의 한 항구도시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이날 이란 남부 반다르 압바스 샤히드 라재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516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현지 당국자는 이란 국영 TV에 “반다르 압바스에 위치한 샤히드 라자이항의 컨테이너 여러 개가 폭발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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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반관영 통신 타스님은 연료 탱크 폭발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으나 이란 국영 석유 회사는 성명을 내고 이번 폭발이 석유 시설이나 운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인근 석유 공장과 탱크, 송유관 등의 시설이 영향을 받지는 않았으며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폭발 이후 온라인에는 항구 주변 수㎞가 떨어진 곳까지 건물 유리창이 깨지고, 폭발 후 버섯구름이 만들어진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올라왔다. 현지 언론들은 사고 직후 속보로 부상자가 50명에 달한다고 타전했지만 추가 인명 피해가 끊임없이 보고되고 있다.
한편 이날 이란은 오만에서 미국과 3차 핵 협상을 시작한 날로 사고 원인을 두고 핵 협상과 관련한 다양한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 핵 문제는 2018년 도널드 트럼프 1기 미국 행정부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핵무기 생산 저지를 목표로 한 핵 협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 정부는 핵무기 개발 시도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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