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미자 "애절한 마음으로 대중에 어필…66년 가수인생 행복했어요"

◆'엘레지 여왕' 이미자 고별 무대

사라져가는 전통가요 맥 이으려

외롭고도 고달픈 길 오래 걸어와

은퇴란 말 싫어…후배에 조언할것

가수 이미자가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마지막 콘서트 '전통 가요 헌정 공연-맥(脈)을 이음'에서 열창하고 있다. 사진 제공=쇼당이엔티




“트로트를 하는 가수들은 참 외롭고 힘이 듭니다. ‘동백 아가씨’가 33주간 1등을 했어도 저는 소외감을 갖고 지냈습니다. 정말 애절한 마음으로 노래하지 않으면 대중에게 어필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습니다.”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84)는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마지막 콘서트 ‘전통 가요 헌정 공연-맥(脈)을 이음’에서 이처럼 후배 가수들을 향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앞서 이미자는 지난달 이번 공연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신곡 녹음을 하지 않고 콘서트도 열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7일까지 이어진 이번 공연은 전석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이날 66년 가수 인생의 마지막 무대에 오른 이미자는 팬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건넸다. 그는 “더 없이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하다”며 “‘은혜를 많이 입고 끝나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다시 한번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또 “가요 생활을 오래 하며 고난도 많았지만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이렇게 걸어온 길이 오래됐지만 굉장히 어려웠다. 외롭고 고달픈 일이 많았다”며 “전통 가요를 어떻게 끝까지 지켜야 할지, 저의 대가 끝나면 이 전통 가요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 마음이 굉장히 외로웠다”고 전통 가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가수 이미자가 26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마지막 콘서트 '전통 가요 헌정 공연-맥(脈)을 이음'에서 열창하고 있다. 사진 제공=쇼당이엔티




이미자는 함께 무대에 오른 후배들에게 전통 가요의 바통을 넘겨준다는 고별 공연의 취지를 거론하며 “초청에 응해줄까 했는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무대에는 후배 가수 주현미와 조항조, 김용빈, 정서주가 함께 했다. 이미자는 “전통 가요를 잘 부를 수 있는 가수는 발라드나 가곡 등 다른 분야의 곡도 충분히 부를 수 있지만 다른 분야의 가수는 이 전통 가요를 못 부른다는 것은 제가 자부하면서 말씀드릴 수 있다”며 “그래서 이 노래들을 이어가야 하는데 다행히 주현미, 조항조가 이어가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은퇴’라는 단어를 쓰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훌륭한 후배 가수들이 많은데 ‘옛날에 어떤 노래가 어떤 식으로 불렸다’는 것을 조언할 기회가 많이 있을 것 같다”며 “그런데 TV에 나와 인터뷰를 하거나 조언을 해줄 때 사람들이 ‘은퇴해 놓고 왜 나와’ 이럴 텐데 그래서 은퇴라는 말은 하기 싫다”고 설명했다.

이미자는 이날 ‘열아홉 순정’ ‘황혼의 부르스’ ‘기러기 아빠’ 등 직접 선곡한 대표곡들을 들려줬다. 이어 최고 히트곡 ‘동백 아가씨’를 비롯해 데뷔 50주년 기념곡 ‘내 삶의 이유 있음은’과 대표곡 ‘섬마을 선생님’으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18세 때인 1959년 ‘열아홉 순정’으로 데뷔한 이미자는 ‘여로’ ‘여자의 일생’ ‘흑산도 아가씨’ 등 수많은 곡을 히트시키며 ‘엘레지의 여왕’이란 호칭을 얻었다. ‘동백아가씨’는 음반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하고 35주 연속 인기 차트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2023년 대중음악인 최초로 금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