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업계 판도가 삼성과 신한 양강 체제로 굳어지고 있다. 신한이 개인신용판매와 회원 수 등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반면 건전성과 수익은 삼성카드가 1등이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올 1분기 개인신판 점유율은 18.61%로 전 분기 대비 0.11%포인트 상승한 업계 1위다.
같은 기간 삼성은 17.22%에서 18.09%로 0.87%포인트 오른 2위를 차지했다. 현대는 지난해 4분기 17.67%에서 올 1분기에는 17.52%로 0.15%포인트 점유율이 줄었다. KB국민카드도 14.67%에서 올 1분기 14.65%로 소폭 감소했다. 5위인 롯데카드 역시 9.55%에서 9.29%로 뒷걸음질쳤다. 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한과 삼성의 점유율이 올랐지만 두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들은 모두 점유율이 하락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사용 가능 회원 수도 신한과 삼성이 1·2위를 가져갔다. 카드사별로 보면 3월 말 현재 회원 수는 △신한 1284만 명 △삼성 1178만 명 △현대 1141만 명 △KB국민 1134만 명 △롯데 867만 명 △NH농협 829만 명 등이다. 업계에서는 개인신판 점유율과 사용 가능 회원 수를 카드사의 미래 성장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보고 있다.
건전성은 삼성이 최고였다. 삼성의 3월 말 기준 연체율은 1.03%로 전년 동기 대비 0.04%포인트 줄었다. 주요 카드사 가운데 연체율이 가장 낮으면서 유일하게 전년 대비 감소했다. 신한과 KB는 3월 말 기준 연체율이 1.61%에 달한다. 대손비용도 삼성은 올 1분기에 전년 대비 13억 원 줄어든 1740억 원에 그쳤지만 KB는 903억 원 증가한 2847억 원, 신한은 311억 원 늘어난 255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 역시 514억 원 증가한 1408억 원이었다.
이렇다 보니 삼성은 순익에서도 격차를 벌리고 있다. 업체별로 1분기 순익은 △삼성 1844억 원 △신한 1357억 원 △KB국민 845억 원 △현대 614억 원 △하나 546억 원 △우리 332억 원 등이다. 삼성의 경우 지난해 6646억 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업계 1위에 올랐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주요 경영지표에서 1~2위를 서로 나눠 갖는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카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양강 체제가 앞으로 더 공고해질 것”이라며 “향후에도 개인신판 점유율과 사용 가능 회원 수 등 미래 성장 부문과 수익성, 건전성 등에서 두 회사의 독주가 지속될지가 관심”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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