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27일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나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이 후보는 이날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참여한 서울·인천·경기 및 제주·강원 경선에서 91.54%를 득표하며 2위 김동연 예비후보(5.46%)를 압도적인 표차로 제치고 승리했다.
이날 공개된 권리당원 및 대의원 투표(50%)와 선거인단 투표(일반 여론조사 50%) 합산 결과 이 후보는 89.77%로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2위 김동연 후보(6.87%)와 3위 김경수 후보(3.36%)의 누적 득표율은 모두 한 자릿수에 그쳤다. 이는 1987년 민주화 이후 보수·진보 정당을 통틀어 대선 경선 득표율로는 최고치다.
이 후보는 이날 마지막 지역 순회 경선이 치러진 일산 킨텍스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정치의 사명이자 대통령의 제1과제인 국민 통합의 책임을 확실히 완수하겠다”며 “정권 탈환을 통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 기회를 주신 만큼 반드시 대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그는 “역사에 없는 압도적 지지로 저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해 주신 것은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안전, 회복과 성장, 통합과 행복을 실현하라는 소망일 것”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나라, 희망과 열정이 넘치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 보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일찌감치 ‘흑묘백묘론’을 주창하며 성장론에 무게를 뒀던 이 후보는 “경제가 살아야 민생이 살고 사람도 산다”며 이번 대선을 준비하며 내세운 ‘잘사니즘’을 연신 강조했다. 실제 그는 “이념과 사상 진영에 얽매여 분열과 갈등을 반복할 시간이 없다”며 “먹사니즘의 물질적 토대 위에 잘사니즘을 실현해 ‘진짜 대한민국’으로 도약하자”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앞서 정견 발표에서도 “허튼 이념 논쟁에 빠지지 않고 실용적 관점에서 차이를 넘어선 통합으로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반영하듯 이 후보는 28일 당 대선 후보로서의 첫 일정으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전직 대통령 묘소 참배에 이어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간담회를 갖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