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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카카오엔터, 매각설 털고 엔터 성지 美서 글로벌 승부수

■카카오엔터 美 자회사 설립

스토리·미디어 부문 성장세 주춤

작년 2591억 순손실 위기론 확산

엔터 산업 2028년 3.4조弗 전망

KEG, 미디어·스토리 거점 목표

매각 부인 속 몸집 불리기 해석도

실적 개선해 더 좋은 조건 노릴듯





카카오(035720)엔터테인먼트가 미국에 신생 자회사 ‘KEG’를 설립한 까닭은 부진한 실적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한 방’이 절실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카오엔터는 △뮤직 △스토리(웹툰·웹소설) △미디어(제작사) 등 크게 세 가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뮤직 부문의 경우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로 대표되는 탄탄한 지식재산권(IP)과 국내 1위 음원 플랫폼 ‘멜론’ 등을 통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스토리와 미디어 부문은 시장 침체로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로 1조 8128억 원, 영업이익으로 80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92억 원) 대비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매출은 1조 8735억 원에서 역성장했다. 동시에 카카오엔터는 순손실로 2022년 6298억 원, 2023년 1조 2235억 원, 지난해 2591억 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웹툰·웹소설 자회사와 다수의 엔터사의 지분을 매각하는 등 경영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성지인 미국을 거점으로 두고 해외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재도약의 기회가 충분할 것이라는 희망이 미국에 자회사를 설립한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미디어(E&M) 규모는 오는 2028년 3조 4000억 달러(약 4889조 54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 중 상당 부분이 북미 시장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장윤중(왼쪽), 권기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사진 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가 KEG를 설립한 배경에는 각 사업 영역에서 글로벌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앞서 카카오엔터는 지난 2023년 SM엔터와 합작으로 북미 통합 법인을 설립했다. 북미 통합 법인은 자사 아티스트들의 월드투어, 앨범발매, 방송 등 글로벌 뮤직 사업을 지원했다. 다만 주요 사업 줄기인 미디어·스토리 부문의 해외 진출 창구가 없어 어려움이 있었다. 카카오엔터는 북미 통합 법인은 뮤직 사업에 집중하고, KEG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뮤직을 포함해 미디어·스토리 사업의 글로벌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카카오엔터는 KEG를 통해 미국 현지 아티스트 및 IP 발굴 등 현지화에도 속도를 낸다. 앞서 카카오엔터는 SM엔터와 합작으로 전원 영국인으로 구성된 보이그룹 ‘디어앨리스’를 선보였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북미 통합 법인은 뮤직 사업에 집중하고, KEG는 뮤직 뿐만 아니라 자사 배우들을 활용한 미디어 사업 확대에 나서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며 “이와 함께 KEG는 한국 본사와 함께 현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신사업 발굴 등 글로벌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매각설’이 확산되며 카카오엔터 위기론이 불거진 것 또한 이번 KEG 신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엔터와 카카오가 지분 매각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핵심 사업인 글로벌을 확장하는 모습을 통해 매각설 불식에 힘을 싣겠다는 분석이다. 앞서 투자은행(IB) 업계를 중심으로 카카오엔터 최대주주인 카카오가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 주요주주에 서한을 보내 지분 매각 의사를 밝혔다는 소문이 퍼졌다. 카카오엔터는 즉각 매각설을 부인했다. 권기수·장윤중 카카오엔터 공동대표는 사내 공지를 통해 “(매각설은) 카카오가 재무적 투자자 교체 과정에서 와전된 것”이라며 술렁이는 내부를 진정시켰다. 카카오 또한 공시를 통해 “카카오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와 카카오엔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해당 회사 주주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카카오엔터의 KEG 신설을 두고 매각 전 글로벌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기록해 몸집을 불리려는 시도로 해석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때 카카오엔터의 가치가 11조 원으로 추산되기도 했으나, 현재 실적이 부진해 그만한 값을 받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매각 전 글로벌에서의 실적 개선을 통해 더 좋은 조건에서 협상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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