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본투표를 하루 앞두고 특정 대선 후보 관련 테마주로 꼽힌 종목들이 대거 급락했다. 그동안 주가를 끌어올린 재료(선거)가 소멸됨에 따라 매도 물량이 대거 쏟아진 영향으로 대선 후 주가 반등 가능성도 희박해 추가 매수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테마주로 꼽히는 종목들이 줄줄이 급락 마감했다. 형지글로벌(308100)(-10.4%), 상지건설(042940)(-10.02%), 형지I&C(011080)(-9.93%), 오리엔트정공(065500)(-7.17%), 에르코스(435570)(-5.39%), 오리엔트바이오(002630)(-5.17%) 등 이재명 후보 관련주 대부분이 떨어졌다. 평화홀딩스(010770)(-14.04%), 평화산업(090080)(-4.44%) 등 김 후보 관련주도 큰 폭으로 빠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테마주로 꼽히는 삼보산업(009620)(-4.65%)도 약세를 보였다.
대선 전날 급락한 이들 종목은 이미 약 2주 전부터 하락세를 보여왔다. 두 자릿수 상승률이나 강한 보합세로 마감한 날도 있었지만 기간은 매우 짧았다. 이재명 후보의 대표적인 특징주 상지건설의 경우 지난달 27일 대선 기간 장중 최고점(5만 6400원) 대비 64.6% 빠진 뒤 28~30일 주가가 반등하는 듯했으나 이날 결국 최근 한 달 동안의 최저가를 기록했다.
만약 특정 후보의 당선을 전제로 테마주 주가가 빠진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판단한 투자자라면 이를 삼가는 게 좋다. 절대다수의 테마주 주가가 실적과 관계없이 오른 데다 정치인과 종목 간 연결 고리도 매우 비합리적이기 때문이다.
모회사인 hy(에치와이) 윤호중 회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파평 윤씨 종친이라 과거 윤 전 대통령 테마주로 묶였던 NE능률(053290)은 20대 대선 본투표 하루 전(2022년 3월 8일) 직전 거래일 대비 16.68% 하락했다. 주가는 윤 전 대통령 당선 후에도 유의미한 반등을 보여주지 못했고 정권 내내 4000~5000원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고점 대비 75~80% 떨어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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