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친명(친이재명)’ 서영교(4선)·김병기(3선) 의원의 맞대결로 펼쳐지면서 당원 표심이 선거 결과를 가를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당규 개정에 따라 권리당원 투표를 20% 반영하는 규칙이 처음으로 적용된다. 현재 민주당 의석수(167석)를 감안하면 권리당원 투표의 영향력은 30표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두 후보는 당내 의원 표심뿐만 아니라 권리당원들의 당심(黨心)을 잡기 위한 외부 홍보 활동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기호 1번을 배정받은 김병기 의원은 ‘국가 재건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가정보원 인사처장 출신으로 ‘이재명 1기 지도부’ 수석사무부총장을 역임하며 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선대위 조직본부장을 맡는 등 조직 관리 능력도 평가받고 있다.
기호 2번인 서영교 의원도 1기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으로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행정안전위원장과 법제사법위원으로 활동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고 대선에서는 험지인 대구·경북(TK) 골목골목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며 밑바닥 민심을 모았다. 서 의원도 ‘대통령의 벗이자 전우’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부각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이재명 정부 첫 원내 사령탑을 맡는 만큼 이 대통령과의 호흡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정부인 만큼 안정적인 당정 관계를 구축하는 게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기 때문이다.
추가경정예산안을 포함해 집권 초 이재명 정부의 철학을 보여줄 입법 과제 해결을 위해서도 대통령실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리더십이 필수적이다. 여기에 ‘여당’ 원내대표로서 야당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아울러 다음 달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전당대회까지 두 달 가까운 기간 동안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서 당무도 함께 맡아야 한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의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는 12·13일 양일간 진행된다. 여기에 13일 의원총회에서 진행되는 국회의원 투표 결과를 합산해 최종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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