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개발 중인 6세대 전투기 J-36의 정면 모습이 처음으로 유출됐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주말부터 소셜미디어를 통해 쓰촨성의 중국 군용기 제작사 청두항공주식회사의 공장 활주로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J-36의 사진이 유포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J-36은 지난 6개월 동안 수 차례 이륙하던 모습이 목격된 시설과 일치한다고 SCMP는 전했다.
정면이나 지상에서 착륙 상태의 J-36 사진이 유출된 것은 모두 이번이 처음이다. 지상에 위치한 상태의 사진에서 옆에 서 있는 작업자로 유추해보면 기체 크기는 중형 전투기와 전술 폭격기의 중간 크기로 추정된다.
내부 무장창은 총 3개로 구성된다. 양쪽의 작은 무장창 2개에는 대공 미사일 또는 소형 유도 공대지 무기가 실리고, 중간의 비교적 큰 무장창에는 대형 공대지 무기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기체 등쪽에는 제3 엔진 흡입구가 보인다. 총 3개의 비슷한 엔진을 통해 쌍발 엔진으로는 부족한 초음속 순항용 추가 추력을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피터 레이턴 퇴역 호주 공군 장교 겸 그리피스아시아연구소 객원연구원은 SCMP에 “사진은 J-36이 대형의 장거리 공격기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훌륭한 스텔스 성능에 혁신적 디자인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미 공군의 중국항공우주연구소 브렌던 멀버니 국장도 외형이 공격기 또는 폭격기와 닮았다고 인정했다.
항공우주 전문가 빌 스위트먼은 “할리우드 영화의 첨단 전투기보다 인상적”이라며 “지난 수십 년간 손에 꼽을 흥미로운 전투기 디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전투기 조종석은 세로가 아닌 가로 2열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스위트먼은 “1950년대 이후 공중전을 위한 전투기 중에 이런 형태의 조종석은 없었고, 공대지 임무를 위해서만 쓰였다”고 밝혔다. 보기 드문 조종석 배치는 장거리 타격 능력 향상을 위한 목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좌우 조종석 유리창에서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각각 포착됐다.
J-36의 전투 반경은 5세대 전투기보다 2∼3배 넓은 최대 30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넓은 무장창에는 기존 미국 전투기의 약 두 배 수준인 첨단 공대공 미사일 12발을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J-36을 10년 안에 실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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