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재용 "대통령 자서전 읽어봤습니다"…이재명 "그래요?" 웃음

■李대통령-재계 총수 첫 만남

도시락 먹으며 140분 간담

취임 9일만에 만나 원팀 강조

"외교무대 우리기업 대변할 것"

"기업에 대한 불신 완화해달라"

李 '공정경제 생태계'도 언급

재계, 상법 등 우려 에둘러 전달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5대 그룹 총수와 주요 경제단체장들을 취임 9일 만에 만난 것은 민관 공조를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정부가 기업의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의구심을 해소하는 동시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전 미국의 관세 압박 등 현안에 대한 재계 고충도 들어보는 자리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과 5대 그룹 총수, 경제 6단체장 간 회동은 오전 10시부터 낮 12시 20분까지 이뤄졌다”며 “우리 경제의 가장 시급한 도전 과제인 글로벌 통상 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계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한 자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부와 기업이 함께 뛰는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이 성장하고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아울러 G7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다양한 외교 무대에서 우리 기업의 입장을 적극 대변하고 국익을 지키는 실용적 통상외교를 통해 위기 극복에 총력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책적인 어려움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이 대통령과 재계 총수 간 회동은 첫 만남이었던 만큼 전반적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첨단전략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언급하던 중 “한 가지 부연 말씀을 드리면 대통령님 자서전을 읽어봤다”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아, 그러셨어요?”라며 반색했다는 전언이다. 이 회장이 언급한 자서전은 이 대통령이 2022년 2월 펴냈던 책 ‘그 꿈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로 보인다. 당시 20대 대선을 앞두고 출간된 이 책에는 어린 시절 소년공 경험부터 사법시험 합격, 노동운동,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쳐 대선 후보에 이르기까지 이 대통령의 인생 여정이 담겼다. 이 회장은 “제가 (자서전을 읽고) 가장 얻은 것은 우리나라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꿈을 줘야겠다. 앞으로 잘 될 것이라는 것”이라며 “삼성그룹의 모든 사회 활동과 공헌 활동을 청소년 교육, 낙후된 청소년들이 사회 적응을 빨리할 수 있도록 포커스를 맞춰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 “아직 정부를 구성하는 중인데, 인사 추천에 관한 의견들도 개인적으로라도 많이 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가능하면 산업·경제 영역은 현장의 여러분 의견을 많이 들으려 노력 중이며 인사 추천도 그 의견을 존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 지원에 대한 정부 차원의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공정경제’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주체 간, 예를 들면 기업의 구성원 사이의 내부 문제, 노동 문제, 중소기업 문제나 이런 공정한 경제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도 꽤 중요한 일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도 여전히 (기업에) 불신이 좀 있다”며 “그 불신을 조금 완화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당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오늘 자리가 민관이 긴밀히 공조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를 모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대통령과 새 정부의 통상·산업 정책 고민에 기업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 참석자는 “첫 상견례 자리인 만큼 (상법 개정 등) 민감한 주제를 전면에 내걸지는 않았다”면서도 “에둘러 재계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귀를 열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하자”고 경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의 기업인 회동 시점은 역대 정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후 50일 만에 기업 총수들을 만났고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당일 기업인을 귀빈 만찬에 초청했으나 상견례 자리의 성격에 그쳐 실질적인 현안 논의는 없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