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중남미 최초 여성대통령 차모로 별세

향년 95세…니콰라과 대통령 지내

비올레타 차모로 전 니카라과 대통령이 1997년 1월 10일 대통령 이취임식이 열린 마나과 국립야구경기장에 입장하며 군중에 손을 흔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남미 최초 여성 대통령이던 비올레타 차모로 전 니카라과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코스타리카 산호세 자택에서 95세로 별세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차모로는 1990년부터 1997년까지 니카라과 대통령을 지냈다.

평범한 주부였던 차모로를 정치의 길로 이끈 계기는 니카라과의 야당 정치인이자 언론인이던 남편 페드로 호아킨 차모로 카르데날의 피살이었다. 니카라과 일간지 ‘라 프렌사’ 발행인이자 야당 정치인이던 남편은 소모사 독재 정권을 맹렬히 비판하다가 1978년 소모사를 지지하던 무장 괴한에게 살해됐다. 이후 차모로는 남편의 신문사를 인수하면서 정치에 입문한 뒤 반독재 투쟁의 전면에 서게 된다.



소모사 정권을 상대로 게릴라전을 벌이던 산디니스타민족해방전선(FSLN)이 1979년 집권하면서 국가재건위원회에 합류했던 차모로는 FSLN의 좌편향과 쿠바식 사회주의 건설 노선에 환멸을 느낀 나머지 이듬해 FSLN과 결별하고 다시 야인으로 돌아갔다. 야당 정치인으로 활동한 차모로는 1990년 대선에서 미국의 지지를 받고 승리하며 다니엘 오르테가가 이끌던 반미·좌파 산디니스타 정권을 11년 만에 붕괴시킨다.

차모로에게 정권을 내줬던 오르테가는 2006년 대선에서 다시 FSLN 후보로 나서 재집권에 성공했다. 그는 야권 인사들을 탄압하며 연임을 거듭해 현재도 니카라과의 권위주의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다. 오르테가 정권을 피해 2023년 코스타리카로 이주한 차모로는 말년에 알츠하이머병을 앓았다.

미국으로 망명한 니카라과 출신 정치학자 펠릭스 마라디아가는 차모로에 대해 “전쟁으로 파괴된 나라를 치유하며 평화로의 전환을 이끈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