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명예회장이 미래 감염병 대응을 위한 백신 개발과 유전자 연구를 지원하고자 사재를 출연해 고려대에 건립한 ‘정몽구 미래의학관’이 문을 열었다.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민간 주도의 ‘전 주기 백신 개발 플랫폼’을 구축해 우리나라가 백신 주권을 확보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현대차(005380)그룹은 1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의료원 메디사이언스파크에서 ‘정몽구 미래의학관’ 준공식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개관한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정 명예회장이 2021년 국산 백신 개발과 연구 인프라 확충을 위해 고려대의료원에 사재 100억 원을 기부하면서 만들어졌다. 정 명예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현대차그룹을 성원해주신 국민들께 도움이 되기 위해 기부하게 됐다”면서 “감염병을 극복해 건강과 행복을 되찾는 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란다”며 사재를 출연했다. 이에 고려대의료원은 정 명예회장의 뜻을 되새기기 위해 연구센터를 ‘정몽구 미래의학관’으로 명명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정 명예회장 가족들과 김재호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김동원 고려대 총장을 비롯한 고려대 의과대학·교우회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정 명예회장님은 기업이 존재하는 가장 본질적인 가치가 국민의 행복이라고 믿었고, 의료 인재 양성과 소외 계층 진료 등 우리 모두가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다”며 “명예회장님의 소중한 뜻이 정몽구 미래의학관이라는 이름으로 실현되는 이 자리에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정몽구 미래의학관이 대한민국의 백신 주권을 확보하고 세계 보건 위기에 주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핵심 거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여러분들의 헌신과 노력에 힘입어 정몽구 미래의학관이 인류 모두에게 ‘희망’을 안겨드릴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백신 연구에 최적화된 공간”이라며 “정 명예회장님께서 팬데믹 극복과 국민 건강 회복에 기여해달라는 뜻으로 큰 애정과 지원을 보여주셨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부자의 숭고한 마음을 이어받아 정몽구 미래의학관이 대한민국의 의학 발전에 기여하고 글로벌 백신 연구를 선도하는 무대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준공식에서는 테이프커팅과 함께 헌정 명판 제막식도 열렸다. 정몽구 미래의학관 1층에는 ‘질병을 극복하여 모두가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이곳 미래의학관이 기여하기를 희망합니다’라고 새겨진 정 명예회장의 메시지와 사진이 담긴 헌정 명판이 설치됐다.
정몽구 미래의학관은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증진하는 미래 의학을 연구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의학 연구센터다. 백신혁신센터를 중심으로 유관 연구 시설과 첨단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총 1만 2213㎡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6층 건물에 백신혁신연구센터, 생물안전센터 및 실험연구실, 유전자세포 치료 연구개발 및 디지털헬스 기반 정밀의학센터, 첨단치료기술 연구개발센터 등이 갖춰져 있다. 이와 함께 위험한 신종 병원체를 다루며 백신을 연구하는 대규모 생물 안전 3등급 시설, 연구자들이 다양한 유형의 신종 병원체를 종합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의 중앙 실험실을 비롯해 IVIS 광학영상시스템, 이미징 기반 초고속 세포 분석 장비, G3 로봇 워크스테이션 등 고가의 첨단 장비에 투자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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