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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XR헤드셋 연내 출격…갤럭시 4억대에 AI 심는다

■노태문 사장 언팩 기자간담회

화웨이 등 추격 속 애플도 도전장

'삼성 개척' 폴더블 시장 경쟁 확산

보급형까지 무료 AI업데이트 확대

이르면 9월 '프로젝트 무한' 출시

폼팩터 고도화·다양화 속도 높여

삼성디스플레이의 두 번 접는 디스플레이 ‘플렉스 S’. 사진 제공=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005930)의 연내 트라이폴드폰 출시 결정은 최근 격화하는 폴더블폰 경쟁에서 리더십을 굳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019년 갤럭시 Z폴드와 Z플립을 출시하며 새로운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했지만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에 애플마저 도전장을 내밀자 발 빠른 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10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초기 80%를 넘었던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33%로 줄었다. 중국 화웨이(23%)나 모토로라(17%), 중국 아너(10.4%) 등 후발 업체와의 격차는 눈에 띄게 좁혀졌다. 특히 화웨이의 경우 지난해 트라이폴드폰인 메이트 XT를 출시한 후 9월 차기작인 XT2를 공개할 계획이다.



애플도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의 궈밍치 분석가는 최근 아이폰 조립 업체인 폭스콘이 올 3분기 후반이나 4분기 초에 폴더블 아이폰 프로젝트에 착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첫 폴더블폰 출시 당시 니치마켓(틈새시장)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중국의 여러 업체에 이어 미국 회사도 개발에 참여하는 점을 고려하면 폴더블폰이 프리미엄 시장의 주요 영역이 될 것이라는 삼성전자의 믿음은 맞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폴더블폰이 시장의 주류가 되려면 더 많은 회사들이 참여해 경쟁해야 하며 그 혜택은 시장과 소비자에 돌아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노 사장은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역시 연내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고 공식화했다. 프로젝트 무한은 삼성전자가 구글·퀄컴과 협업을 통해 개발하고 있는 제품으로 앞서 1월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 9월께 출시될 가능성을 꾸준히 거론했다. 노 사장은 “혁신 제품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제품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고 올해 안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프로젝트 무한이 올해 출시되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헤드셋 시장을 놓고 애플·메타와 본격 경쟁하게 된다.

노 사장은 아울러 갤럭시 기기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무료 인공지능(AI) 업데이트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갤럭시AI의 지향점은 AI를 모바일에서 구현해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제공하고 대중화하는 것”이라며 “지난해 2억 대의 기기에 탑재하겠다고 말했는데 올해는 그 두 배인 4억 대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AI 기능이 이미 탑재된 최신형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뿐 아니라 기존에 판매된 갤럭시 A 등 보급형 제품에 대한 업데이트를 통해 해당 기능을 제공한다.

노 사장은 갤럭시AI 무료 업데이트 정책이 내년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 언팩에서 올해 말까지 갤럭시AI를 무료 지원한 뒤 과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검토 결과 갤럭시AI에서 기본적인 기능에 대해서는 올해 이후에도 당분간 무료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본 기능의 범위에 대해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AI 통역 등 현재 갤럭시AI 기능 대부분이 해당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노 사장은 AI가 대중화되더라도 스마트폰이 AI 활용의 중심 기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이는 최근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등 테크 업계 일각에서 AI 발전과 맞물려 스마트폰의 종말에 대한 전망이 고개를 드는 데 대한 반박이다. 저커버그 CEO의 경우 스마트폰이 아닌 스마트글라스가 차기 디지털 기기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 사장은 “스마트폰이 갖고 있는 고유의 강점은 과거와 현재의 많은 이용자 데이터가 저장돼 있고 활용할 수 있는 기기이자 AI 발전을 위해 필요한 여러 센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링·워치·안경 등 여러 폼팩터(형태)들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어우러져 AI 생태계를 완성하는 쪽으로 발전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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