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 계열 투자 전문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던 SK스퀘어(402340) 지분 약 250만주를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 형태로 매각한다. 매각이 성사되면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4000억 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장 마감 이후 SK스퀘어 주식 248만 6612주에 대한 블록딜을 위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섰다. 매도 수량은 카카오가 보유 중인 SK스퀘어 주식 248만 6612주로 총 발행주식 수 대비 약 1.8% 규모다. 주당 가격은 이날 종가(18만 3600원)에서 5.5%~7.5% 할인율을 적용한 16만 9800원~17만 3500원 수준이다. 매각 주관사는 모건스탠리다.
카카오는 지난 2019년 SK텔레콤(017670)과 약 3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당시 카카오는 SK텔레콤의 자기주식을, SK텔레콤은 카카오가 발행한 신주 217만 7401주를 인수했다. 이후 SK텔레콤이 인적분할해 SK스퀘어를 설립하면서 카카오가 양사 주식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 SK텔레콤은 유상증자 등을 거쳐 카카오 보유 주식을 1081만 8510주(지분율 2.4%)까지 늘렸다가 올 4월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카카오는 최근 SK스퀘어 주식 가치가 오르자 유동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말 기준 회사의 재무제표 상 SK스퀘어 지분 가치는 약 2000억 원이었지만, 이번 블록딜로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최대 43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은 여전히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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