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됐다. 개혁신당 1기 지도부를 이끌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1년 2개월 만의 복귀다. 이 대표는 당 지지율 반등과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성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대한민국 정치에서 관성으로 해온 것들을 과감히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개혁신당 2차 전당대회에서 찬성표 2만 5245표, 98.22%의 득표율로 선출됐다. 단일 후보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 대표는 경선 없이 찬반 투표로 당 대표에 올랐다.
이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새 지도부는 그 어느 때보다 전략적으로 고독하며 강단 있는 선택을 하겠다”며 “당원의 정치 활동을 지원하는 플랫폼이 되기 위해 모든 것을 온라인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역 활동 중심으로 당비를 지원하고 시도당위원장과 당협위원장도 지역별로 일정 당원 수를 충족할 경우 100% 직선제로 선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는 한때 10%대 지지율을 얻으며 보수 진영의 대안 세력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최종 한 자릿수 득표율에 그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당을 철저한 당원 중심 구조로 변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창당 이후 숨 돌릴 틈 없이 총선을 치르고 불과 1년 만에 예정에 없던 대선을 맞이해 당으로서 체력을 기를 시간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약점과 한계를 드러내는 순간도 있었다”며 “이제는 우리의 포효에 걸맞은 실력과 힘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6월 3일 열리는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의 자리를 확보하는 것도 당세 확장을 위한 중요 과제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지방선거의 진입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추겠다”고 제시했다. 그는 “연내 기초의원과 광역의원 선거를 기준으로 300만 원 이내의 예산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기반 선거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또 “필요한 경우 면접 역시 화상으로 진행해 생업으로 바쁜 분들도 공천과 선거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게 하겠다”며 “공천 신청도 100% 온라인으로 접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개혁신당 최고위원으로는 김성열 전 개혁신당 수석대변인, 주이삭 서울 서대문구 의원, 김정철 변호사가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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