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003240)이 중국 진출 20년 만에 스판덱스 생산 공장의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사업을 철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글로벌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으로 최근 3년간 935억 원에 달하는 영업적자가 발생하자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태광산업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중국 법인인 태광화섬(상숙)의 영업 중단을 결의했다고 31일 밝혔다. 태광산업은 8월 중 모든 생산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고 10월에는 재고 판매를 위한 영업 활동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태광화섬에는 현재 502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연말까지는 매출채권 회수와 직원들의 계약 해지도 마치게 된다.
태광산업 이사회는 이날 중국 법인의 철수를 위해 10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도 결의했다. 자금 용도는 결손 누적에 따른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등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중국 현지 공장 철수 결정은 추가 적자를 막고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번 결정을 바탕으로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태광산업은 1979년 국내 최초로 스판덱스 상업화에 성공했다. 이호진 전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던 2003년 중국 법인을 설립했고 2005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하며 해외 스판덱스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태광화섬은 연간 2만 7000톤 규모의 스판덱스를 생산해왔다. 설립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액 2조 6143억 원, 누적 영업손실 686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3년간 영업손실이 935억 원에 달했고 올 1분기에도 72억 원의 적자를 기록해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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