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하철 열차 안에서 한 남성이 바닥에 이불까지 펴고 누워서 잠을 자고 있는 모습이 영상으로 공개됐다. 최근 중국에서는 좌석에 드러눕거나 접이식 간이의자를 펼치고 앉는 등 공공 매너가 결여된 '민폐족' 사례들이 종종 목격돼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중국 샤오샹모닝뉴스는 이달 28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하철 4호선 열차 안에서 한 남성이 바닥에 이불 한 장을 깔고 드러누워 잠을 자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이 남성은 한낮에 지하철 이용객들이 있는데도 열차 끝부분 문 앞에서 당당히 누워 잠을 잤다. 배 위에는 소리가 켜진 채 재생 중인 휴대폰도 발견됐다.
해당 영상을 본 현지 누리꾼들은 "너무 비문명적이다", "매우 악랄한 행동인데 그냥 내버려 둘 건가", "창피하다", "이런 사람들은 1년 동안 지하철 탑승을 금지해야 한다"면서 분노했다.
우한 지하철철도공사 측은 "지하철 바닥에서 자는 것은 너무나 비문명적인 행동"이라며 "이 남성을 찾아 즉시 제지 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해당 남성 승객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측은 이 남성을 찾기 위해 폐쇄회로(CC)TV 확보 등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창사 지하철 6호선에서는 한 남성이 신발을 벗고 노약자석에 드러누워 발까지 옆 여성 승객 뒤로 뻗는 행동을 보여 공분을 샀다. 여성은 매우 불편해 했고 주변 승객들이 제지해도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지난 6월에는 청두 지하철에서도 한 남성이 좌석 전체를 차지해 드러누워 휴대폰을 보는 모습이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전해져 비난을 받았다. 옆에 앉아 있던 여성 승객은 남성을 피해 자리를 떠났고 다른 승객들도 남성 옆을 피해서 자리를 띄어 앉는 등 불편을 호소했다.
과도한 애정행각을 벌이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해 홍콩 지하철 내에서는 승객들이 가득 찬 열차 안에서 주위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성과 남성이 목을 감싸 안고 귀를 깨무는 등 과도한 애정행각으로 눈살을 찌뿌리게 했다.
광둥성 광저우 지하철에서는 출근 시간대 한 여성이 샴푸로 머리를 감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해당 여성은 사람이 붐비는 지하철 안에서 샴푸를 손에 덜어낸 후 머리에 비벼 거품을 냈다. 여성의 일행인 한 남성은 여성이 앉아 있는 방향으로 휴대폰을 들어줬고 여성은 휴대폰 화면에 비친 자기 모습을 바라보며 머리를 감았다. 다른 일행은 손에 샤워볼을 들고 있었다. 중국 누리꾼들은 비상식적인 일행의 모습에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이같은 비상식적 행동은 중국에서도 "부끄러움이 없는 민폐", "공공 매너 결여" 등 강한 질타를 받고 있다. 지하철 회사들도 "문명적인 이용을 부탁한다"며 공공장소 예절을 지킬 것을 당부하고 있다. 다만 '좌석 눕기' 등 비매너 사례 자체로는 처벌 근거가 없어 제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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