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서울구치소에서 속옷 차림으로 특별검사의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한 사건에 대해 "장관으로서 전직 대통령의 이런 행태가 참으로 민망하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박균택 의원이 전직 국가원수 예우 필요성을 묻자 이같이 답하며 "특혜 오해를 받지 않고 규정 범위 내에서 적절하게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조사실 인솔을 위해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하자 속옷만 입은 채 바닥에 드러누워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3 불법계엄 사태를 일으켜 내란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후 특검 조사를 일관되게 거부해왔다.
정 장관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이번 사안은 (윤 전 대통령이) 반팔 상·하의를 정상적으로 입고 있다가 특검이 집행을 시도하자 (옷을) 벗었고, 특검이 나가자 바로 입었다고 한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서울구치소 내부 규정에 따르면 수감자들은 혹서기에 기상 시간부터 취침 시각까지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를 착용해야 한다. 수감자가 장시간 규정대로 옷을 입지 않을 경우 교도관은 착용을 명령하며 불응 시 벌점이 부과될 수 있다. 누적된 벌점은 징계 등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윤 전 대통령의 구치소 수감 기간 접견 기록 등 관련 서류 제출을 법무부에 요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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