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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안 긁혀요” 민생쿠폰 스티커 민원… 광주시 해법은 ‘떼고 쓰라’

광주 북구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공무원들이 소비쿠폰 현물카드에 스티커를 붙여 색상을 교체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득별 색상 논란'을 일으킨 광주광역시 민생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가 색상을 통일한 새 카드 제작에 시간이 걸리자 시는 임시 방편으로 기존 카드에 스티커를 부착했다. 그러나 일부 카드에서 결제가 인식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시민 불만이 제기됐다.

정부는 지난달 21일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시작했다. 소득 수준에 따라 일반 시민은 15만원, 차상위·한부모 가정은 30만원, 기초생활수급자는 4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지역 주민에게는 3만원,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농·어촌 인구감소지역(84개 시·군) 주민에 대해서는 5만원이 추가로 각각 지급됐다.

광주시는 일반 시민에 18만 원, 차상위·한부모가정에 33만 원, 기초생활수급자에 43만 원을 지급했는데 발급 초기 권종별 카드 색상을 빨간색·연두색·남색으로 달리했다.

하지만 소득 수준이 카드 색상으로 노출되면서 차별 논란이 확산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전형적인 공급자 중심의 행정 편의주의적인 발상이자 인권 감수성이 매우 부족한 조치”라며 시정을 지시했다.



광주시는 결국 색상을 통일한 새 카드를 재발급하기로 했지만 제작에 한 달 이상 소요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자치구 공무원을 동원해 일반용(빨간색) 카드에 부착되는 디자인 스티커를 연두색·남색 카드에 부착하는 임시 조치를 시행했다. 카드 색상 교체 작업에는 약 400명의 동 행정복지센터 직원이 투입됐으며 일부는 밤늦게까지 작업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부 스티커 부착 카드에서 결제가 원활히 되지 않는 사례가 나타났다. 온라인상에서는 “카드를 여러 번 긁어도 인식이 안 됐다”, “스티커를 떼니 결제가 됐다”는 사례가 공유됐다.

광주시는 “수작업 부착 과정에서 일부 카드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며 “결제가 되지 않으면 스티커를 떼고 쓰면 된다”고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누리꾼 사이에서는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색깔 차등 지급으로 시민들에게 한 차례 논란을 일으킨 광주시가 주먹구구식으로 부착한 스티커가 되레 불편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해당 문제는 곧 줄어들 예정이다. 광주시는 지난달 31일부터 색상이 통일된 새 선불카드 재발급·신규 발급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재발급 카드는 광주은행 전 지점(67곳)에서 기존 카드 상태를 확인 후 교체 발급되고, 신규 선불카드 2만9000매는 자치구 행정복지센터 96곳을 통해 신규 신청자에게 지급된다. 오는 7일부터는 매수 제한 없이 스티커 부착·미부착 카드 희망자 전원에게 신규 카드와 재발급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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