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제가 ‘골든’이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 노래가 이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후 13년 만이다.
영국 오피셜 차트는 1일 현지시간 발표된 최신 순위에서 ‘골든’이 전주 대비 3계단 상승해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 곡은 지난 6월 말 93위로 처음 차트에 진입한 이후 31위, 20위, 9위, 4위를 거쳐 6주 만에 정상에 등극했다.
오피셜 차트는 공식 기사에서 “헌트릭스의 ‘골든’이 13년 만에 케이팝 곡으로 1위에 오르며 하나의 현상이 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차트를 장악했다”고 전했다. 이어 “영국에서 케이팝 곡이 1위를 차지한 마지막 사례는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영국 오피셜 차트는 미국 빌보드와 함께 세계 양대 음악 차트로 평가받는다. 애니메이션 영화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이 오피셜 차트 1위를 기록한 것은 2022년 디즈니 영화 ‘엔칸토’의 ‘위 돈트 토크 어바웃 브루노’ 이후 3년 만이다.
‘골든’은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가상 케이팝 걸그룹 헌트릭스의 대표곡이다. 이 노래는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작곡가 이재와 한국계 미국인 가수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함께 불렀다. 더블랙레이블의 테디와 24도 작곡에 참여했다. ‘영원히 깨질 수 없는’이라는 한국어 가사도 삽입돼 있다.
귀에 익는 멜로디와 시원한 고음이 어우러진 이 곡은 여름 성수기 최고 히트곡으로 떠오르며 국내외에서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음원 사이트 멜론 톱 100 차트에서도 1위를 기록했으며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는 2위에 올랐다.
마틴 탤벗 오피셜 차트 최고경영자(CEO)는 “싸이 이후 13년 만에 케이팝 곡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세계 음악 시장에서 한국 장르가 차지하는 위상을 보여주는 획기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중 ‘골든’ 외에도 ‘유어 아이돌’이 10위, ‘소다 팝’이 11위, ‘테이크다운’이 63위에 오르며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도 블랙핑크의 ‘뛰어’는 36위, 로제의 ‘아파트’는 44위를 기록했고 트와이스의 ‘스트래티지’는 85위로 재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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