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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청산" vs "단일대오"…국힘, 인적쇄신 두고 공방 가열

■당대표 후보 비전대회

5~6일 예비경선서 1명 컷오프

상대 후보 겨냥 공격수위 높여

찬탄 "극단세력 당심으로 심판"

반탄 "당론 따르면서 싸웠을뿐"

對與 투쟁 방식도 입장차 첨예

"특검 막아야" "과오 반성 먼저"

국민의힘 대표 후보들이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공약 발표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주진우(왼쪽부터), 김문수, 안철수, 조경태, 장동혁 후보. 오승현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첫 공식 일정인 비전대회에서 5명의 후보자들이 ‘인적 청산’을 두고 거세게 맞붙었다. 대여 투쟁을 위해 단일대오로 뭉쳐야 한다는 입장과 과감한 인적 쇄신을 통한 당 재건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팽팽했다.

3일 국민의힘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비전대회를 개최했다. 이달 5~6일 예비 경선을 통해 당 대표 후보 4명, 최고위원 후보 8명으로 대진표가 압축되는 만큼 각 후보들은 상대 후보를 겨냥해 공격 수위를 높였다.

이날 비전대회의 화두는 국민의힘 혁신의 주요 과제로 부상한 ‘인적 청산’이었다. 특히 찬탄 후보로 꼽히는 조경태·안철수 후보와 대표적 반탄 주자인 장동혁 후보가 강하게 대립했다.

안 후보는 “당원을 배신하고, 윤 전 대통령과 계엄을 숭상하는 극단 세력을 당심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계엄을 옹호하는 강사에게 당장 당을 떠나라고 일갈은 못할 망정 머리를 조아리고 서로 방송에 나가겠다고 번호표를 뽑는 사람들”이라며 장동혁·김문수 후보를 겨냥한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조 후보는 “가죽을 벗기는 혁신의 고통을 이겨내야 국민이 원하는 혁신에 성공할 수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이기려면 부정선거 음모론자, 전광훈 목사 추종자, 윤어게인을 주장하는 자와 절연해야 한다”고 힘 줘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100% 참여하는 인적쇄신위원회를 설치해 국민이 인적 쇄신의 기준을 정하고 책임을 묻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장 후보는 “약속을 어긴 사람들이 약속을 지킨 사람들을 향해 몽둥이를 들고 설치는 것을 정의라 부를 수는 없다”며 응수했다. 그는 “탄핵을 반대하는 것이 곧 계엄과 내란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당론을 따르고 열심히 싸운 사람들이 혁신의 대상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각 후보들은 거여 투쟁의 당위성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세부 방식과 관련해서는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주진우 후보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취임 일성은 우리 당을 내란 척결하겠다는 것”이라며 “개헌 저지선을 지키는 선에서 쇄신의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당이 국민의힘 의원 45명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내놓는 등 야당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식물 정당’이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출당 등의 방식은 개헌 저지선을 위협하기 때문에 초·재선 그룹으로 당의 얼굴을 바꾸고 기존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던 사람들에게는 백의종군을 강력히 요청할 것”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분은 공천에서 도태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 부각과 특검 저지를 중심으로 한 투쟁 노선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단결하는 것이 혁신이다. 사분오열 나눠서는 이길 수 없다”며 “이재명 총통 독재의 내란몰이, 국민의힘 해산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지금은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이재명 정부와 싸울 때”라며 “무모한 특검과 정당 해산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와 조 후보는 당 쇄신 없는 대여 투쟁은 ‘무용지물’이라는 입장이다. 안 후보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그늘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등 모습이 축적될수록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은 정당 해산 시도”라며 “혹자는 이럴수록 뭉쳐야 산다고 하지만 썩은 사과를 두면 오히려 나머지 사과들까지 썩는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지난 과오에 대한 진실된 반성과 책임 지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의 시선이 돌아올 것”이라며 “정상 지지율이 회복될 때 제대로 여당을 견제하고 싸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당 대표 비전대회 직후에는 최고위원 후보 11명의 발표가 진행됐다. 4일에는 청년 최고위원 후보 4명과 최고위원 후보 자격 심사에서 탈락했다가 이의 제기를 통해 후보 자격을 부여받은 황시혁 후보의 비전대회 발표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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