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광역형 공공배달앱’ 도입에 시동을 걸었다. 전국 17개 시도 중 경남·강원·전북·경북을 제외한 13곳이 광역형 공공배달앱을 운영 중인 상황에서 다소 늦은 출발이다.
경남도는 ‘경남 광역형 공공배달앱’ 운영사를 22일까지 공개 모집한다. 민간 배달앱의 높은 중개수수료로 부담이 큰 지역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광역권 운영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특히 창원시와 진주시가 지난해 11월 공공배달앱 운영을 종료함에 따라 도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광역형 공공배달앱 도입을 결정했다.
경남도는 운영사업자 민관 협력 방식으로 배달앱을 운영하며, 도내 모든 지역에서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선정된 운영사는 자체 배달앱 플랫폼 운영, 결제 시스템 구축, 소비자·가맹점 관리 등을 맡는다. 중개수수료는 기존 민간 배달앱 5분의 1 수준인 2% 이하가 될 전망이다. 결제 수단에는 경남도 지역사랑상품권을 포함하고, 공공배달앱 활성화 소비 쿠폰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도 마련할 방침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운영사는 경남도 누리집 공고를 참고해 제안서를 제출하면 된다. 경남도는 심사를 거쳐 사업 역량과 지역 상생 의지를 갖춘 운영사를 선정하고 9월 중 광역형 공공배달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경남 김해·양산·통영·밀양 등 4개 지역에서 각기 다른 민간업체가 공공배달앱을 운영하고 있다.
김해시가 2022년 5월 출시한 ‘먹깨비’는 민관 협력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중개수수료는 1.5%다. 양산시는 2021년 6월 지역 화폐와 연계한 ‘배달양산’을 출시해 중개수수료 0%와 결제수수료 2.1~2.7%로 운영하고 있다. 통영시는 올 6월부터, 밀양시는 이달 8일부터 신한은행이 사회공헌사업으로 개발해 운영하는 ‘땡겨요’ 서비스를 각각 시작했다. ‘땡겨요’는 광고비·월 고정비·입점비가 없고 당일 정산, 중개수수료 2% 등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땡겨요’와 ‘먹깨비’는 전국구 배달앱이다.
신영철 경남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기존 대형 플랫폼이 배달시장을 독과점하고 있어 광역형 공공배달앱이 경쟁에 참여해 시장이 건강하게 돌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광역형 공공배달앱이 기존 높은 수수료를 감수해야 한 소상공인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지역화폐 사용처를 확대하고 카드수수료, 배달비 등을 아우르는 지원책이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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