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이달 2일 이후부터 9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34포인트(1.54%) 오른 3395.54에 거래를 마감했다. 3400포인트 돌파에는 비록 실패했지만 이날 상승 마감으로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 3일 연속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날 직전 거래일 대비 30.45포인트(0.91%) 오른 3374.65로 장을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이후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들의 순매수 확대로 상승 폭을 키웠다.
전날에 이어 외국인과 기관 투자가가 쌍끌이 순매수에 나서며 코스피 지수를 끌어 올렸다. 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가는 이날 하루 동안에만 코스피 시장에서만 1조 419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10일 기록한 1조 3931억 원어치 순매수 기록을 뛰어넘었다. 기관 투자가도 이날 하루 동안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6000억 원어치 넘게 순매수하며 상승세에 기여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홀로 2조 원어치 넘게 팔아 치웠다.
시가총액 1·2위 기업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나란히 큰 폭으로 뛰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000원(2.72%) 오른 7만 5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최근 미국 대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매출 성장 기대와 더불어 간밤 미국 글로벌 증권사 씨티증권이 ‘반도체 풍향계' 마이크론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업황 호황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크리스토퍼 댄리 씨티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에 대해 "DRAM 업황 반등은 여전히 유효하며 인공지능(AI) 수요의 급격한 성장과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의 설비투자 증가에 힘입어 주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강조하며 목표 주가를 기존 140달러에서 175달러로 25% 상향 조정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만 1500원(7.00%) 오른 32만 85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전날에 이어서 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장 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7.50% 오른 32만 9500원까지 치솟았었다. 세계 최초로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는 소식에 대규모 자금이 몰리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 상승 랠리 배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기대, 엔비디아→브로드컴→오라클로 이어지는 인공지능(AI) 산업 성장 동력의 온기를 이어받은 측면에 있다”며 “아울러 지난달 이후 실망감만 잔뜩 안겨줬던 정부의 세제개편안 정책이 재차 기대감으로 바뀐 것도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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