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의 간판 신진서(25) 9단이 란커배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디펜딩 챔피언' 신진서는 9일 중국 취저우에서 열린 제3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 본선 8강에서 중국 퉈자시 9단에게 285수 만에 흑 반집승을 거뒀다.
이날 신진서는 대국 중반 이후 승기를 잡아갔다. 막판 퉈자시에게 반격을 허용했지만 끝까지 무너지지 않고 버텨내 결국 반집 차 승리를 거머쥐었다.
8강 종료 후 열린 4강 대진 추첨 결과 신진서 9단은 중국의 판인 8단과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지금껏 두 기사는 3번 격돌했고 2승1패로 신 9단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4강전은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신진서 9단이 판인 8단을 꺾으면 리친청 9단과 당이페이 9단(이상 중국) 대결 승자와 결승전을 펼친다.
이번 대회에 한국은 총 10명의 기사가 출전했다. 7명의 기사가 예선 과정을 거쳐 본선 무대에 올랐고 디펜딩 챔피언 신진서 9단을 비롯해 변상일 9단, 안성준 9단이 시드를 받아 출전했다.
하지만 48강과 32강을 거치며 신진서 9단과 원성진 9단만 생존했고, 원 9단마저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신진서 9단만 남았다.
란커배 우승 상금은 180만 위안(약 3억 42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60만 위안(약 1억 1400만 원)이다.
중국 바둑 규정을 적용해 덤은 7집 반이며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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